지나간날들/2008

이른 저녁을 먹고..

그냥. . 2008. 12. 23. 17:43

이른 저녁을 먹은 아이들

학원에 데려다 주려 하고 있는데 전화벨이 울린다.

동서다.

"어 동서"
"예 형님...바쁘세요?"
"아니 안바뻐"
"저녁 준비할 때 아닌가요?"
"어어..애들 수업이 일찍 끝나서 집어서 저녁먹고

학원 태워다 줘야 해서 먹었어 왜 뭔일 있어?"
"ㅎㅎㅎ 아니요..뭔일 없어도 전화 해야는데.."
"ㅎㅎ 그럼 왜?"
"깜빡 잊고 있었네~:"
"뭐얼"
"그때 그거..."
"뭐..그거? "
"예~ "
"하이고...뭐 얼마나 된다고 안받아도 그만이겠구만.."
"안되죠..내가 부탁해서 사다 준건데.."
"그거 안받아도 되는데 내가 받는건 다음에 부탁 안할거

같아서 그런거지...근데 그거 어쩌라고.."
"그때 줬어야 하는데..나 잊어버려요~:"
"걱정마..내가 안 잊을께..'
"안되요오..내가 불편해서. 줄때까지 불편할꺼야.."
"그래서 어쩌라고.."
"계좌번호 불러 달라고.."
"하이고.잘났다. 고작 이만오천원 때문에 계좌번호냐~ 이백오십만원도 아니고.."
"그래도오.."
"웃기는 소리 하지도 말고..끊어 전화~"
"혀엉님.."
"그거 결벽증 아니냐? 병원 가봐라..어~"
"뭐~ 형님은 나보다 더함서.."
"내가 뭘~ 나 바뻐..끊어~"
한참을 실갱이 하다 끊었다.

울 동서 못말린다.

넘도 아니고...그냥 잊어도 좋을것을...기억하는것 까지는 좋다지만..

계좌번호라니..

울 동서 땜에....한참을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