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08

휴(일기)

그냥. . 2008. 12. 27. 10:41

휴일 늦잠을 즐기고 있는 막둥이방과

 

미다지문을 사이에 두고

 

컴 앞에 앉아 있는데 뒤척임과 동시에 훌쩍임이 들린다.

 

"아들~" 대답이 없다.

 

자나...싶어 소음에 더 신경을 쓰는데 다시 뒤척임과 훌쩍임이 들린다.

 

"아들~ 감기 걸렸어?"


"아아니~"

"왜? 그럼 코가 막혀?"

"아아니니...."말끝을 흐리며 울먹임이 묻어난다.

 

"왜? 막둥아. 뭔일 있어?"

깜짝 놀람과 동시에 머릿속에서 빛의 속도로 수많은 생각들이 스친다.

 

"아아니..그냥 기분이 더러워서.."

"왜? 왜 기분이 그런데. 나쁜 꿈 꿨어?"

"아아니..죽어라 열심히 했는데 떨어졌잖어."

"아들..괜찮아. 열심히 했잖어. 그럼 된거지 많이 떨어진것도

 

아니고...시험이 이번꺼 뿐이냐...이번에 좀 떨어졌으며

 

다음에 더 열심히 해서 잘 보면 되고..그럼 되는거지.."

"그래도 속상해.." 울먹임이 커졌다.

 

등을 토닥거려주며 아무리 달래도 서러운 모양이다.

 

열심히 했는데....제자리는 커녕...한자리 뒤로 물러났다는것이 속상한 모양이다.

 

그래...울고 싶을때 울어라..

 

살아봐라..어디 울일이 그것 뿐이겠냐..속으로 중얼거리며

 

방학때 열심히 하면 금새 만회할수 있다고 달랬따.

 

아들...

 

눈물에..

 

내 가슴이..

 

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