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감나무에 감이 없다..
그냥. .
2010. 10. 10. 22:21
가을은 가을인갑다...
감나무 밑에 감잎이 날이면 날마다 수북히 쌓인다.
감잎은 두툼한것이 참 건강해 보이는데 지는거 보면
물들지도 못하고 푸른잎인채로 떨어져 내리는것들이 더 많다.
우리집 감나무만 나 닮아 비실이라 그런지 어쩌는지...
감나무 밑에서 올려다보면 하늘이 잘 보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제법 올려다 보인다.
얼마나 숨어 있을까..내가 좋아하는 감을 올해는 제법 딸수 있을까..
기대했건만...
엉성해진 잎사귀 사이로 보이는 감은
하나..둘..셋....아마 잘은 몰라도 열손가락 안으로 쏘옥 들어올것만 같다.
올해는 좀 풍성하니 열릴줄 알았더니 아니다.
감나무라는 이름이 챙피하다..그냥 감잎나무라고 해야겠다.
그래도 파아란 하늘과 초록 감잎을 배경으로 가을색으로 물들어가는 감이 이뿌긴 하다.
저 나무 꼭대기 하늘 가까운 자리에 맛나게 익어가는 감이 보이는데..
욕심나는데...
어찌 할 방법이 없다.
우리집 남자더러 따달라 그랬더니..
떨어지길 기다려 보랜다.
너무 높기도 하고..감이나 많이 열렸어여 어찌 해보지
까치밥 하기도 모자라겠다고...ㅠ.ㅠ
까치밥 보다 내 배 채울것도 모자라는데 뭔 까치밥...
단감 무자게 비싸드만..
대봉시도 비싸겠지.
작년엔 마눌 감 좋아한다고 대봉시로다가 넉넉히 사서 골방 채워 놓더니
올핸..
감나무에 열린 감도 안 따준단다..
울집 남자 맘이 변했다.
가을바람에
가을 여행 떠나버린 모양이다.
감 사내라고 옆구리 콕 콕 찔러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