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맛없는 맥주

그냥. . 2010. 10. 16. 21:47

맛없는 맥주캔 하나 앞에 놓고 앉았다.

맥주가 이렇게 맛없을수도 있다는 사실을

오늘에야 알았다.

심심풀이 땅~콩이 아니고 티비보면서 입이 궁금해서

아몬드를 손 가는데로 먹었더니 입이 텁텁해서

맥주 생각이 났다.

손이 시릴만큼 차가운 캔 하나 들고 앉았는데

두모금도 채 마시지 않았는데 먹기 싫타 한다.

다른 안주거리 뭐 없나...두리번 거려도

편하고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없다.

굽던지 어쩌던지 손이 가야하는 것들밖에...

그러기는 싫코...

이미 두모금 마시고 남은 저것을 그냥 버리자니

피같은 술을~ 하던 우리집 남자 생각도 나고..

아깝단 생각도 들고..

걍 벌컥 벌컥 마시자니 그 차가움에 몸서리가 처진다.

아들넘들과 수다를 안주삼아 병아리처럼 한모금 두모금

끝내버리고 싶지만

오늘은 아들넘들이 유난 조용하다.

폰 바꾸고 싶다는 작은넘은 안된다고 못 박았더니 시큰둥 팅팅이고

큰넘은 감기기운이 있으시다고 조용이시다.

 

가을 깊어가는 밤

맥주캔 두개 들고 슬리퍼 끌고 찾아갈 친구 하나

내 가까이 있음 좋겠다...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