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가족이란 그런거야..
그냥. .
2010. 10. 18. 21:10
며칠전 저녁..
'엄마~ 아빠는?' 간만에 일찍 돌아온 큰넘이 묻는다.
'어. 모임!'
'근데 아직까지 안들어 오셨어?'
'어. 시간 얼마 안됬어. 니가 일찍 왔잖어.'
'그렇네. 근데 엄마 아빠 오늘도 한잔 하시겠네.'
'아닐껄~ 아빠 술 안드신지 이주쯤 됬거든'
'이주면 뭐해. 넉달 끊고도 드시드만 넉달에 비하면 2주는 암것도 아니지..'
'왜 아빠를 그렇게 못믿어? 왜 그렇게 부정적으로만 생각해. 금주하신다고
노력하시면 응원해드려야지~'
'끊는다 끊는다 한두번 하셔야 응원이지. 엄마. 맨날 말씀 뿐이잖어.'
'어이! 아들~ 가족이라는게 뭐냐. 어!
너는 맨날 공부 열심히 한다 한다 하면서도 잘 안하잖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할께..하면 믿어주잖어. 책사달라면 책사주고
전자사전 필요하다 해서 전자사전 사주고..가족이란 그런거야.
잘 안되도 잘 안되는거 알면서도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 보고 싶고 또 노력하는거 같으면
당근 응원해주는게 가족 아니냐?'
내가 너무. 정.곡.을. 찔렀나부다..
큰넘이 입을 닫았다...
............
..........................
십여분 후..남편차가 대문으로 미끄러지듯 들어온다.
'현관문 열고 나가며 일찍 왔네~' 반기는척 음주 여부를 확인했다.
안 마셨다.
남편 뒤를 따라 방으로 들어가면서 큰넘을 보며 찡긋 눈빛으로 봐봐~ 아빠 오늘도 안드셨잖어..
신호를 보내니
아들넘~ 헤헤..웃으며 알았다는 신호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