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밤새 서리가 내렸다.

그냥. . 2010. 10. 27. 19:56

 

아직 가을을 채 느끼지도 못했는데

겨울이 찾아 들었다.

밤새 하얗게 서리가 내리고...

바스락 소리가 나긴 했지만 그래도 삶 앞에 당당하던 감나무 잎도

풀잎들도 밤새 내린 서리에 생기를 잃어 버렸다.

비바람, 다 이겨내고

그 이글거리던 태양도 다 견뎌내더니..

서릿발 앞에서는 어쩔수 없었나부다.

축 처진 호박잎 줄기며, 옥수수대가 참 처량해 보인다.

그래도 날이 추워서 더 멋져 보이는것도 있다.

억새 그리고..국화.

그리고 하늘..

빠져들어도 좋겠다.. 싶은 유혹이 느껴질만큼 하늘이 푸르고 또 푸르다.

메콤한 바람이 깊은 생체기를 남기고 지나가면

그 생체기 따라 파아란 물이 뚝 뚝 맺힐것만 같다.

저 하늘 얼만큼 뚝 떼어다가 우중충한 내 마음에 담아 살았으면 좋겠따.

너무 맑아서 눈이 시리다.

너무 푸르고 깊어서 신은 구름한점 그려 넣지 않았나 부다.

 

오늘..

이렇게 어제와 또 다른 하루가 가고 있다...

오늘과 또다른 내일이 다가오고 있겠지.

내일은 오늘보다 쬐끔만 덜 추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