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좋은 아침..

그냥. . 2010. 10. 30. 10:40

 

 

 

햇살이 쏟아지는 마당엔 두렁이가 햇살바라기를 하며

꾸벅 꾸벅 졸고 있고..

방안에선 라디오가 저 혼자도 심심치 않다는듯 웃고 떠들고

가끔은 노래도 부릅니다....

다용도실에서는 묵묵히 주인이 시키는 일은 절대로 미루지 않는 세탁기가

오늘도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일을 하고 있어요....

나?

나는....토요일이라고 해도 아침 일찍 일어나 가족들 밥 먹이고

그대로 쭈우욱 종종 거리고 다녀야 부지런한 여자 맞는데 이불속으로 푸우욱 들어가

꿈속을 헤매다가..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는 큰넘 목소리에 눈만 빼꼼히 내밀고

'그래 잘다녀와~' 하고는 다시 이불속으로 숨어 들었지요.ㅇ

그리고 또다시 작은넘의 학교 다녀오겠다는 인사에 비몽 사몽 대답을 하고

햇살을 피해 이불을 머리 끝까지 끌어 올렸답니다.

얼만큼쯤 잤을까요. 배고프다는 생각에 벌떡 일어나 식탁에 쪼그리고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한바퀴 휘이익 돌아보고 들어오는 남편이 한마디 합니다.

'아이구~ 벌써 일어 났는가. 우리 마누라~'

'응'

'배고파서 일어났어.!'

'으으응..'

'밥먹고 또 자아~ 오늘은 하루종일 자도 누가 뭐라 안하니까 푸욱 자아~'

'으응~' ㅎㅎㅎ

아이처럼 응응 거리며 밥먹고, 커피마시고....시계를 보니 아홉시 반이 너머가고 있는거에요

또~ 이불속으로 들어갈까...............망설이다가 너무 오래 누워 있던탓에 허리도 아프공~

오늘은 아들넘들 치과 가는날이라

지금부터 이것저것 정리하고 어쩌고 하면 시간이 빠듯할것 같아 종종거리며 움직이다가

마법처럼 끌어당기는 힘 앞에 못이기는척 끌려와 컴앞에 앉았네요~

오늘도 햇살은 예술이공..

바람에선 늦은 가을 냄새가 나고..

흐으...............

좋은 날이 됬음 좋겠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