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호~
야호호~~
컴이 열렸다.
엇저녁 요란스럽게 울어대던 천둥번개는
집 밖의 일이거니 별루 신경쓰지 않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우르르쾅쾅 벅! 소리가 나더니 어둠으로부터 급습을 당했다. 온 집안이
멀리 창밖으로 보이는 가로등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듯 아름답게 빛나고..
촛불 밝혀 남편이 내려온 차단기 올리고~ 원상복귀 했을거라 생각하고
별 생각없이 일상을 즐기고 있는데
유선 전화기가 먹통이다.
아이구~ 전화선님께서 번개를 잡수셨구만~ 휴대폰 있으니 넌 별루 중요치 않아~
싶은 마음으로 대수롭지 않게 티비를 보고 있다가 문득 드는 생각..
인터넷..
그랬다.
인터넷도 나갔다.
여기 나 사는곳은 큰 도로까지는 광케이블이 깔려 있는데 집집마다는 설치가
안되어 있어서 전화선을 연결해서 들어오는데
인터넷까지 나가는건 당연한 일~
우째. 자작나무도 안하고, 블로그에 얼굴도 안 내밀었느데...
그렇지만 방법은 없고, 고장신고 하고 길고 기인 가을밤을
이리 뒹굴 저리 뒹굴거리며 아주 아주 길게 보냈는데
거실 티비가 이상한거야.
뭐지?
싶어 스카이 퐁퐁퐁 셋톱박스를 보니 전원이 나가있다.
껐다가 다시켜도 먹통..
그것도 고장신고 하고.....
휴우..
번개 한번에 우리집 몇가지가 정신을 놓은건지..
암튼...
아들넘들은 짧은 시간이지만 컴도, 티비도 안되는
원시의 삶을 잠깐 불편없이 보냈다.
오늘 오후..
다른날보다 조금 일찍 일을 끝내고...
써비스 아저씨 기다려서..
전화 고치고~ 스카이 퐁퐁퐁 고치고~
인터넷 모뎀 교체하고 랜카드 교체하고..
그래도 멍청이 컴이 인식을 못한다.
아마도....메인보다가 손상됬을지도 모르겠네요 랜카드 인식을 못하는데
수리 한번 받아보시지요~
하는거다.
헉! 메인보드..
그넘은 수리비도 비싼디..
어둠은 어슬렁 어슬렁 내려 앉을 기색을 보이고~
컴 서비스 센터에 전화 했다.
여차 저차 설명을 하고....가지고 갈테니 봐줄수 있겠느냐구~
메인보드 고장이면 오늘 안되고, 랜카드 인식 장애면 금방 할수 있다고
가져 오라고~
그래서 후다다닥 본체 뜯어 들고 서비스센타로 달렸다.
차는 밀리고~
어둠은 내리고~
왜 이렇게 급하지 . 내일 해도 되는데...
내일은 놀토라 서비스센터 쉴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아들넘의 성화..그것이 나를 급하게 만든다고 중얼거렸지만
내 깊은 속내엔..
자작나무와 블로그라는 짝사랑이 궁금해서 그런거라는 거~
다행히..
메인보드는 문제가 없어 금새 수리해가지고 돌아왔다.
야호호~
저녁 먹고...
설거지도 안하고..
컴앞에 앉아 목마른 사람 물 찾듯 자판기 두드리고 앉아있는
김여사 꼬라지가~
ㅎ...
우습다.
그래도 좋다...
내 블로그에 들어와 앉아 있어서..
서비스 하시는분의 말씀에 따르면
우리동네 골목 골목 그냥 지나간 집이 없이
다아 스치고 지나갔단다. 번개가..
그래도 어제저녁 일찍 전화해서 오늘 서비스 받을 수 있는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