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우리집 남자 한잔하고 들어와 코를 골기 시작했다.
거실로 나오니 큰넘은 컴 앞에 작은넘은 쇼파에 늘어져 있다.
'아드을~ 발 좀..' 하면서 작은넘 옆에 앉아 티비 체널을 돌렸다.
주말 드라마로.
'엄마~ 야구 봐야는디..'
'이기고 있어. 4대 0이여. '
'야구는 모르는거야 엄마. '
'괜찮아. 이겨. 대만이잖어.'
'아니랑게 대만이 우승 후보라니까. 추신수가 홈런 두개나 쳤어.'
'안되야. 드라마 봐야 혀.'
종종 드라마속에서 흘러나오는 노래가 좋아 보게 된 드라마다.
컴에 빠져 있는줄 알았더니
'엄마 노래 잘하네. 저 아줌마가 진짜루 불렀어?'
'어. 노래 잘하지. 노래도 좋아.'
'긍게. 엄마 블로그 노래랑 똑같네~' 하며 참견을 한다.
야구 보다가 돌아가버린 채널 때문인지 지난주에 새로 바꾼 폰속에 빨려들어가 있는
막둥이를 불렀다.
'아드으을~'
'왜?' 여전히 눈은 폰에 가 있고 엄지 손가락은 바쁘다.
'폰 잠깐 내려 놓고 엄마 좀 봐봐.'
'잠깐만~ 왜?' 하며 바라본다.
'폰 그거 잠깐 그만 하면 안되냐?'
'아니 괜찮아. 왜그러는데.'
'엄마가 지금 너무 춥거든..아들이 커피한잔만 타다 주면 좋겠는데..'
했더니 벌떡 일어나 주방으로 간다.
'아들~ 물 많이~ 컵에 찰랑찰랑하게. 너 들고 올수 있는 만큼 최대한
많이 가져와~'
'알았어.' 하더니 정말로 찰랑거리게끔 가져왔다.
'이렇게 먹으면 맛 없지 않어?'
'괜찮아. 추워서 마시는거니까.'
다시 아들넘은 폰속으로 빠져들고..
난 드라마에 빠져들고..
'아들이 타준 커피 마시니까 몸이 따듯해졌어.'
'그래!'
'어..추울때 따듯한거 먹으면 몸이 속에서부터 따듯해지거든 맛나다~'
'그래도 너무 많이 마시지 마~'
한다.
ㅎ..
내 아들
은근 엄마 걱정 많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