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게으른 아침풍경..
그냥. .
2010. 11. 19. 10:09
방에는 아직 두더지 굴이 하루종일 버티고 있겠다는 듯
모양 흐트리지 않고 남아 있고..
아들넘들 방은 바쁜 아침 풍경을 고스란히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아침 먹은 식탁엔 반찬그릇 몇개 지멋대로 자세를 취한체 덮어져 있고..
개수대엔 찰랑찰랑 넘치도록 물을 담고 있는 그릇들이 언제 깨끗해질수 있나..
원망하며 숨죽이고 있고..
난..
새야 새야 어서와~ 집나간 새를 불러 들여도 좋을만한 머리카락을 아무렇지도 않게 이고
컴앞에 앉아 있다.
아아아아...........
습관이였을까. 정말로 아팠을까.
불편한 잠자리 때문에 아침에 눈뜨면 아파오는 허리....
그리고 어깨..
겨울 앞에 서 있는 늦은 가을 나무 흉내를 내듯
온 몸이 쑤시고 아팠다.
오늘은 푸우욱 쉬어. 남편이 한마디 던져놓고 나갔다.
차라리 몸살감기 진하게 한번 다녀가면 좋겠는데
그넘은 기다려도 오지는 않고..
늘 따라다니는 묵직함은 하루종일 힘들게 부려먹고 돌아온 저녁이여야 맞는데
나는 왜 그 묵직함 또는 피곤함이 아침에 밀려드는지 알수가 없다.
게으름이지..
어찌 어찌 움직이면 언제 그랬냐는듯 움직여지는 몸뚱이이건만
생각은 많고 행동은 적고...그런것 만큼이나
쉬어 널부러져 있다가 다시 움직이는데 시간이 많이 필요한것 뿐이다.
남들보다 더 더 더 많이...
걸리는것 뿐이다.
새 아침..
아니야. 벌써 10시가 넘었네..
커피한잔으로 정신 바짝 차리고 늦은 하루를 시작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