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저녁은..
큰넘 기말고사 첫날..
일찍와서 방안에 콕 처박혀 있다.
공부를 하는지....어쩌는지..(아냐 아냐...열심히 공부하고 있을꺼야.)
작은넘...
학원 종강했다고 일찌감치 와서 시험기간인 형 덕분에 티비도 못켜고..
폰가지고 놀고 있다....
종강..
연합고사가 15일인데 벌써 종강이라니 의외다..했더니
누가 연합고사 얼마나 신경쓴다고~ 그러고 있다.
어떻게 보든 고등학교는 들어간다는 심사....
잘못했어. 되든 안되든 외고나 과학고 도전해보라고 하는건데......
그랬더라면 목표가 있어서 더 열심해 했을텐데..
그냥 저냥 내버려 뒀더니...
마음도 안잡히고, 공부도 안되고.....기말고사는 어떻게 찍을까...
그러고만 있는거 같다..
이런 저런 이유로 두 아들넘이 일찌감치 집에 다아 있는 날...
저녁 먹으면서
'아~ 아쉽다. 오늘같은날 캔맥주 한잔 마시면 좋은데..' 햇더니
'사줄께 사러 가자~' 한다.
'안주는...' 했더니
'안주? ' 하길래
'에이..치사하게..아들들..아빠가 엄마 안주하나 사주기 싫은 모양이다.
안주는~ 했더니 대답을 쉽게 안하네'
'그려. 그래. 안주도 사주지 뭐. 뭐먹고 싶냐.' 하길래
'가만 있어봐 설거지하면서 생각해 볼께' 했었다.
설거지 하고 있는데.......
나는 못들었는데...
남편 폰이 울렸던것 같고..
집앞에로 상의할것 있다고 후배가 찾아왔다며 나갔다 온댄다.
'맥주는?' 했더니
'날아갔지~' 하길래.
'마눌하고의 약속은 암것도 아니지이~' 했더니
'일찍 올께...그래서 국수집으로 오라고 했잖어.'
'또 밥먹게?'
'안먹었다니 어쩌냐. 시켜놓고 구경이라도 해야지.'
'적당히 드셔요~ 위장 늘어납니다. 일찍 올꺼지.'
'일찍 온다니까~' 툭 던지고는
서둘러 나가며 우리집 남자 아이들에게
한마디 휙~ 던지고 간다.
'아들들~ 내가 요즘 니네 엄마 무서워 못살겠다. 맨날 혼내고
맨날 소리만 빽빽 지르고..'
아들넘들 별 관심 없는지 티비 화면에 시선 고정하고
'일찍 다녀오세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