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엇저녁은...
그냥. .
2010. 12. 3. 19:48
두 아들넘 모셔다 놓고 간식 먹이고 나니
열한시 반이 넘었다....
아들넘 씻고 나오길 기다리며 방에 들어와
이불 끌어당겨 앉아 있는데
씨이잉~ 소리가 난다.
두두두둑 소리도 나고..
뭐지?
하고 창문을 열어보니
어디서 어느틈에 왔는지 비하고 바람이
서로 힘쎄다고 힘자랑을 하는지
난리 난리가 아니다.
분명...
아이들 데리고 돌아오든 11시쯔음에는 조용했다.
바람도 없었고,
빗방울도 물론 없었다.
하얀 구름이 하늘에 별님들을 가리우고 있었을 뿐..
날씨 참 묘하다.
어쩜 이렇게 짧은 시간에 저렇게 얼굴색을 화악
바뿔수가 잇을까?
씻고 나와 다시 창문 열어보니..
바람에 비가 밀렸는지 빗소리는 잠잠하고
기세등등 바람만
횡한 감나뭇 가지를 부러트릴듯 흔들어댔다.
그러더니 혼자놀기 심심했는지..
한시 넘어갈 무렵....티비에 그려지던 바람의 장난이
사라졌다.
그제야 깨달았겠지.
노는것도 상대가 있어야 즐겁다는 거..
힘으로 눌러버린 빗물이
아마도..
아쉽지 않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