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눈 뜨지마자..

그냥. . 2010. 12. 15. 07:50

눈 뜨자마자 리모콘부터 눌러 티비를 켰다.

춥다 춥다하니 얼마나 추울까..걱정도 되고..

눈 많이 온다 했으니 얼마나 올까..또는 얼마나 왔을까..

걱정반 기대 반으로...

눈이 오고 있다는 보도에 우리집 남자 막둥이 데려다 줄 일이 걱정스러웠는지

집밖 상황을 점검하러 나갔다.

나도 서둘러 나와 주방쪽 베란다를 살펴보니 횡한 바람만 느껴지고

아직 새벽별이 반짝 엷어진 어둠을 부여잡고 오들오들 떨고 있다.

다행이야...눈이 안와서..싶은 마음과..

뭐야~ 눈온다더니...싶은 아쉬움..

그렇게 아침 든든히 먹고 가라고 일부러 신경써서 끓인 쇠고기무우국을

아들넘은 먹지도 않고 김만 싸먹는다.

아침엔 입맛이 없다나 어쨋다나...

'실수만 하지마~' 했더니

'걱정하지 마~ 수능도 아니고~' 아빠가 미리 뜨끈뜨끈하게 데워놓은

차를 타고 나갔다.

다행이 집에서 20분정도의 걸이라니 멀지도 않고..

아직 흐릿한 아침이다.

아들넘도 이제 학교에 갔고...

햇살이 아직 구름속에 있는지 어둠속에 있는지 떠오르지 않는걸 보니

이제 마음놓고 눈을 기다려 봐도 좋을듯 싶다.

 

오늘은 정말로

폴폴 나비처럼 날아다니는 눈을 볼수 있을꺼라 믿는다.

눈아~

어서 와라.

내가 아직 너를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