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싸락 싸락..

그냥. . 2010. 12. 17. 08:10

 

싸그락 사그락 속삭이듯

싸락눈이 내리고 있다.....

가만 가만히  싸락눈이 싸락싸락 내리며 아침은

지금 마악 해가 서산 밑으로 쉬러 들어간 해질렼처럼 어둠고 고요하다.

눈으로 보다는 느낌으로 느껴달라는 듯

손 내밀면

차갑게 다가와

한줌 이슬롤 녹아 내린다.

싸락 싸락 눈이 내린다.

싸락싸락 눈들이 모여

마당엔 하아얀 밀가루를 뿌려놓은듯 하고..

두렁인 비도 아닌것이 차가운 그 느낌이 신기하기만 한지

찬바람이 쌩한데도 집밖을 서성이고 있다.

 

싸락싸락 눈은 내리고...

김여사는 뜨끈한 커피한잔 앞에 놓고

오늘은 가만히 눈하고만 놀았으면 좋겠단..욕심이 커피향처럼

모락모락 피어 오란다.

 

싸락 싸락 눈이 나린다.

눈....

눈이다.

드디어 눈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