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0
천둥이 울고..
그냥. .
2010. 12. 28. 18:59
천둥이 울고 번개가 번뜩이고 장대비 쏟아지는게
정석인거 같은데
오늘은 천둥번개에 함박눈이 쏟아졌다.
우르르쾅쾅 포효하는 천둥 번개와 함께 내리는 함박눈..
소리는 한여름 느낌이고 풍경은 한겨울이였다.
눈도오고,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햇살도 쏟아지고..거기에 천둥번개까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까지
하룻나절에 다아 지니간듯 하다..
여름날 변덕스러운거 알고 있었지만
겨울날도 이럴수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럽다.
비가 전부 눈이되어 내렸다면
또한번의 폭설로 사람들은 환호보다는
원성을 쏟아냈겠지만
하늘도 미안했는지 비와 눈과 햇살을 번갈아 내놓아서
쌓인 눈에 더이상의 눈을 보태지는 않았다.
또 눈이 올까?
녹다가 얼어버린
바스락 소리를 내는 눈도 아니고, 얼음도 아닌것들이
가로등 불빛아래
반짝이는 저녁이다.
감기기운이 엄습해 왔다.
약먹고 잠시 누워 있는다는게 잠이 들었다.
누군가..
낯설고 이뿌고 귀여운 아이돌 느낌의 손길이
느껴져 눈을 떴다.
미지근한 물수건을 갈아 옮겨주는 손길..
분명 본적 없지만 거부감 느껴지지 않는다.
편안한 미소를 지으며 그 느낌 즐기고 있는데..
' 나 다녀올께~'
모임 나가며 무심코 던져 놓고간 우리집 남자의 한마디에
편안한 느낌은 사라지고 내 얼굴 바로 위에서 눈이 부시도록
빛나고 있는 형광등 그넘과 눈이 마주쳤다..
아..
꿈이였구나..
가끔은
꿈도 달콤하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