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를 뒤돌아 보면서..
12월 30일
올해의 마지막 목요일날
눈이 엄청 엄청 많이 내린날..
벌써 12월도 가고 있고..
2010년도 다아 가고 있는데 솔직히 연말 기분은 별루 나질 않는다.
가만히 올 한해동안 써온 일기들을 되돌아 봤다.
올해도 어김없이 참 많은 일기들을 써왔구나...새삼 놀라고 있다.
그래도 올해는 작년보다 바빠서 그랬는지 어쨋는지 일기의 갯수가
차이가 많이 나긴 한다.
2010년 1월 1일 첫장부터
제목만 눈으로 스으윽 스치듯 읽어 올라가는데
제목이 참 간단 명료해서 좋기는 한데
그 안에 있는 내용들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짐작할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목이 뭔가.
제목이란...글 내용을 함축해서 표현해 놓은 ..
제목만으로도 어느정도는 글을 예상할수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싶은 생각..
879개나 되는 일기들...
하나같이 간단명료한 제목들..
올해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살펴보기 위해 뒤돌아 본거였는데
모르겠다.
그 일들을 다아 기억해 내려면 하나하나 전부 다 읽어보는 수밖에 없을것 같다.
어느세월에 그 많은걸 다 보나...
글이 너무 많아.
이렇게 많은 글들이 꼭 필요한건 아닌데 말이다.
글이 많다고 추억이 많은것도 아닐것이고..
글이 많다고 그걸 다아 되돌아 볼수 있는것도 아닐테니 말이다.
좀..줄여볼까 생각중이다.
워낙에 욕심이 많아 잘 될지는 모르지만..
그렇다.
글제목도 너무 장황하면 안되겠지만
그렇다고 간단명료한것이 좋은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개선해 나가야 할 부분 아닌가..싶다.
올핸 무슨 일들이 있었지?
집을 대대적으로 수리했지.
그리고... 엠비씨 라디오 여성시대에 사연이 두개가 방송되서
40만원어치의 문화상품권을 받았었다.
엄마가 아파 무릎 수술을 받으셨고 다음주면 내려오실것 같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기차여행으로 그렇게도 가고 싶은 순천만에 다녀왔었다.
얼마만의 가족여행이였던지..
아주아주 오랫동안 가슴속에 작은 보석으로 남아 반짝이지 않을까..싶다.
꿈꾸는 삶을 위해서 전망좋은 작은 집을 위한 통장 하나 만들기도 했다...
일이 많아져서 포기하며 살고 있는 부분도 많아졌다.
우선..책과의 관계가 소홀해졌고..뜨개질과는 연을 끊어 버렸다.
가까워진 사람도 멀어져간 사람도 있다.
많은 일들이 있었을것이고
많은 감정의 파도를 넘고 또 넘었을텐데 책상앞에 앉아
머릿속을 뒤적여 보는데 그닥 생각나는 일들이 많지 않다.
으음..
그리고...비가 무진장 많은 여름을 보냈어.
4월에도 눈이 왔었던것 같다.
다행이다.
그래도 가슴 아픈 기억보다는
대수롭지 않은 1년을 별일없이 살았다는데 대해 감사한다.
잘 살아간다는게 뭐 있나 싶다.
하루하루 열심히 별일없이 살아가는거 그거 아닌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