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한가한 저녁시간..

그냥. . 2011. 1. 21. 21:25

하루 일과를 끝내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우리집 남자는 뭐가 그리 바쁜지 옷만 갈아입고 세상속으로 나가고,....

춥다는 느낌을 떨쳐버리기 위해 이불 뒤집어 쓰고 누워

티비를 보다가 잠깐 잠이 들었나부다.

방안엔 엷은 먹물처럼 어둠이 내리기 시작했고...

티비는 봐주는 사람 없어도 혼자 신이 났다.

일어나기 싫타........그냥 그대로 밤중까지 있음 좋겠다...싶었지만

화장실이 급해서 일어났다.

저녁 준비 안해도 되는 날.....

커피한잔 따듯하게 만들어 티비 앞에 앉았다.

다시보기에서 단막극장을 보며...뜨개질을 시작했다.

거실 불빛이 어두운가..

아님..아직 어둠이 짙지 않아서 그런가...

깜깜하게 느껴지네..

거실 천정에는 여섯개의 삼파장 램프중에 다섯개가

빛나고 있었지만 뜨개질 하기엔 좀 어둡다 싶다..

내 시력이 많이 나빠졌나?

아님...

여섯개가 빛나다가 하나가 나가버려서 그런가...

이따가 큰넘 오면 램프부터 갈아달라고 부탁해야겠다.

아들넘이 크니....여러모로 도움이 많이 된다.

쇼파에 앉아서 하니 어깨가 덜 아프네..

늘 방에서 벽에 베개하나 새워두고 앉아서 했었는데

자세가 중요하긴 한가부다.

두시간 넘께 꼼작도 안하고..

단막극이 두개가 끝날때까지 열심히 떴다.

 

어느새 아홉시가 넘었네...

오늘밤도 달이 밝게도 떴다.

겨울밤 달님은 유난히 따듯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