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고요한 월요일 아침이다...

그냥. . 2011. 2. 14. 09:24

고요한 월요일 아침이다.

지저귀던 새들도 월요일이라 바쁜지 잠잠하고

시계초침소리만 똑 딱 똑 딱

자판 두드려 맞는 소리와 함께 작은 울림을 만들어 낸다.

고요해서 똑 딱 소리가 방정맞게 들리는건지

원래부터 똑 딱 소리가 방정맞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참 쌩뚱맞다.

이럴땐 똑딱임도. 자판 두드려대는 소리도 소음이 될수 있구나 싶다.

활기차야할 월요일 아침하고는 왠지 분위기가 좀 안어울리는 거 같기는 하지만

내 월요일 아침은 그렇다.

학교로, 학원으로....아이들이 흩어지고,

우리집 남자는 한의원에 모셔다 두고 왔다.

엎어진 김에 쉬어가자고...

어차피 내일 15일은 막둥이 졸업식인데다가 둘째시동생이 사무실 오픈 전에

천도제를 지낸다 하니 거기도 가봐야 해서  놀아야 하고~

글피 17일이 대보름이라고 도매시장이 쉰다하니  16일 모레도 어쩔수 없이 놀아야 하고..

17일은 시동생이 전주에 사무실을 오픈한다 하니 거기 가봐야 하는데 그날까지야 놀수 없고~

그날 오후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하고~~~

해서 며칠 쭈우욱 쉬어 가기로 했다.

물론 회사처럼 쭈우욱 완전히 손놓고 쉴수는 없고 몇번씩 들여다보고 신경써야하지만

그정도 쯤이야. 뭐...멀리 움직일수 없어서 그렇지 쉬는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행인건 추위 덕분에 일이 많이 바쁜 철이 아니라는 거다.

이번주 띵가띵가 놀면 다음주 두배로 바쁠지도 모르지만..

쉬는김에 푸우욱 쉬라 할 참이다.

 

2월은 별 소득도 없이 지출로만 빵빵하게 채워지겠지만

걱정 않는다.

그정도쯤이야 뭐~ ..

이 없음 잇몸으로 사는게지..

 

얼른 청소기 돌리고 우리집 남자 전화 오면 모시러 가야겠다.

아플때 확실히 왕 대접 해줘야지..서운하지 않게..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