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봄바람~
그냥. .
2011. 3. 15. 21:20
아무리 바람이 매섭게 불어대도
봄은 온다고 하지.
아니 이미 봄이라고 하지~
근데 난 오늘 바람이 너무 너무 너~~~무 춥게 느껴지드라구
오들오들 떨면서
공처럼 어깨를 구부리고 다녔나봐. 나도 모르게
집에 들어왔는데
어찌나 어깨가 결리고 아프던지..
봄 바람 때문이야~
난 있지...
어렸을적에도 작았었나봐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번호는 늘~ 앞번이였던걸 보면
그리 크지는 않았던게 분명해
근데 있지~
난 봄이 유난히 싫었다~
왜냐구.
꽃도 피고, 햇살도 좋고~ 연두빛 어린 새 나뭇잎사기도 좋았지만
바람이 너무 너무~ 싫었어.
쬐끄만한 내가 논둑길 밭둑길로 걸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말야..
바람에 쫓기여 달리고 싶지 않은데 달려가야 하는 나는...
집으로 가야 하는데 바람이 자꾸 나더러 다시 학교로 가라 할때...
그 바람이 어찌나 밉고 싫턴지...
지금도 나는 봄 그 지나친 바람이 싫어.
도대체가 감당이 안돼.
숨쉬기도 힘들고,
춥기도 하고~
흙먼지도 일으키고..
좀 얌전하게 불면 얼마나 좋아.
살랑 살랑
이제 마악 봄은 느끼기 시작하는 나뭇가지를 어루만지듯~
겨우내 고생한 내 어깨를 감싸 안듯이
그렇게 부드럽게 불어대면 얼마나 얼마나 좋겠어.
근데 봐봐.
삼십여년전 바람이나 지금 바람이나
방정맞고 막무가내기는 마찮가지잖어.
그래서
난.
봄 바람..
그 노란 흙바람이 정말이지 별루야~
내가 세상에서 좋아하지 않는 몇 안되는 것 중에 하나라는..
으흐..
아직도 바람은 불고~
난....
꽁꽁 둘러 싸고~
또 나가봐야 할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