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나는 힘들다고 징징거렸다.....
요즘 나는 창문틀에 걸쳐있는 거미줄처럼
흔들거린다.
체력적인 한계라고 우기고 싶지만
내 얄팍한 인간성 아닌가...싶다.
촐랑 촐랑
거미줄에 걸려 떨어지지도 못하고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이랬다 저랬다 종잡을 수가 없다.
오늘도 나는 몸이 힘들다는 이유로 짜증을 자동분사하고
다녔다.
그러다 금새 미안해 하고...
그러지 말아야지..싶다가도 조금만 말을 서운하게 해도
짜증을 버럭 내고....
또 미안해 하고...
아마 내일도 나는 오늘과 별루 다르지 않은 상태에서
내 감정하나 제대로 조절 못하고
내 버거움을 남도 아닌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자동분사 하면서
다닐것이다.
뒤돌아 서면서 바로 후회 하겠지만....
저녁 식사 뒷정리를 하고
티비를 보고 있는 우리집 남자 옆에 등을 보이고 누웠다..
'요즘 당신이 욕봐....'
'왜? 뭘?'
'김여사 짜증 받아 주느라 욕보신다고~ 날이면 날마다 짜증이 늘어서
걱정이여..그러지 말아야지..하는데 자꾸 버럭 버럭 짜증만 내게 되네..'
'뭘....자네가 욕보지. 내가 맨날 미안해 죽겠고만... 몸이 힘드니 짜증나는게 당연하지..
얼른 정리해 버리고 말자. 하루 이틀도 아니고...감당이 안되는 일에 욕심 내고
있으니 당연히 힘들지..'
갑자기 눈물이 핑...돌았다.
오늘..어제..그리고 그 전날 짜증부린거에 대한 미안함과
그러지 말아야지......하지만 내일 또 툴툴거릴지 모르는 내 깊지 못한 인간성에
몸도 아픈데 맘까지 상할꺼 생각하니 또 미안했다.
일이라는게...
욕심으로 되는게 절대 아닌데...
욕심만 많아가지고 이모양이다.
차라리..욕심을 버리면 몸이 덜 부대낄테니 짜증도 줄텐데 말이다.
암튼..
3월이 후딱 지나야 한다.
4월도 별반 다르지 않겠지만..
그래도 지금만큼은 아니겠지..
내 몸도 어느정도는 적응을 할것이고....
일도...지금보다는 덜 분주할 것이고...
몸으로 부대끼며 벌어먹고 사는 일이라....
둘이 하다가 혼자 감당하려니
느는걸 짜증이고....투덜이고......
줄어드는건 몸무게 숫자고
들어나는건 김여사 좁은 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