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속 터져...

그냥. . 2011. 3. 28. 21:48

 

큰넘 학교 개교기념일이라 집에 있다.

아침에 나 나갈때는 수면중이였고..

점심때 들어오니..아빠가 시킨 심부름 하나 해 놓고..

컴앞에 앉아서 배고파~ 한다.

'공부 좀 하지~' 지나가는 말로 한마디 던졌다.

점심먹고 티비앞에 어슬렁거리길래..

바쁘지 않으면 마른 빨래 좀 정리해 달라..했다.

맘속으로는 시키지 말아야지..말아야지...하면서도....

말이 나도 모르게 튀어 나와 버렸다. 오늘도 버거울 일상 덕분이다.

나.....다시 나갈때 아들넘 빨래 정리하고 있었다.

여섯시 넘어 집에 들어오니 큰넘 책상앞 의자에 앉아 졸고 있다.

솜뭉치같은 몸뚱이 이끌고 저녁 준비 하는 사이 거실로 나와 남편이랑

농구 시청..

저녁 먹고,

설거지 하는데는 날마다 뭔 시간이 그렇게나 많이 걸리는지 모르겠지만..

꽤 많은 시간이 지난다음에 나왔는데..

우리집 남자는 방으로 들어갔고 큰넘은 여전히 농구 보구 있다.

방에 들어가 30여분 뒹굴거리다가 나왔다.

여전히 같은 자세로 농구를 보고 있다...

'공부 좀 하지~' 잔소리가 튕겨져 나왔다.

'이것만 보고...'

'니가 지금 농구 볼 시기냐! 중간고사도 얼마 안남았잖어.'

금방 후회했지만 한마디 던지고 말았다.

그럼에도 농구 보고 있는 아들넘 ...

컴앞에 앉았는 나..

둘다 불편..

속이 부글부글...

속..터진다..

놓아야지...맘을 비워야지.......비워야지...쉽지 않고...

불편해하는게 눈에 보여 편히 보라 했더니

5분 전 농구 끝날때까지 다아 보고 방에 들어가 책상앞에 앉았다..

공부 할까?

저렇게 앉아 있기만 하면 내 마음이 편한가...

공부 하든 않든~

그냥 보여주는 부분이 저러면 되나.....

아무 소용 없다는 거

특히 공부는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암것도 아니라는 거 알면서

잔소리를 늘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