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비가
그냥. .
2011. 4. 26. 20:48
부부동반 모임이 있는 날이다. 오늘은...
하루종일 비는 오다가....
말다가...
또 오다가....말다가를 반복하면서도
제법 많은 비가 내렸다.
주룩 주루룩 쏟아지는 빗소리가
너무 좋은 날이였는데...
모임 나가기는 싫어서...
꾀도 나고~ 귀찮기도 하고 해서 주저 앉았다.
차악 갈아 앉아 있다.
비가 와서...
가끔은 비의 무게에 눌려서
납작코가 되어 버릴때가 있다. ㅎㅎㅎ
웃을 일 없는 날~
그럼에도 속없이 하하 호호 빗소리에 장단 맞춰
웃어댔는데...
우리집 남자 꼬라지에 숨죽은 쪽파 신세..
하염없이
하염없이..
빗소리에 젖어들어..
비 그 소리의 포로가 되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날..
그럼에도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들이 산더미 처럼 쌓여 있는 날.....
엄마~
설서방 아퍼~ 하고 전화 해서 하소연이나 늘어 놓을라다가....
친구야~ 뭐하니? 전화해서 신세 한탄이나 늘어 놓을라다가......
언니~ 언니~~ 비오네~ 하고 전화 해서 언니가 끓여주는 차한잔 먹고싶다고
투정 부리려다가 말았다.
그냥..
누군가 붙잡고 얼굴에 경련 일어날만큼
신나게 웃어 제끼고 싶은 날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