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밤하늘에는..

그냥. . 2011. 6. 8. 21:47

밤하늘에는 반달이 수줍게도 떴는데

우리집 주방에는 뚱그런 깜밥달이 세개나 떴다.

깜밥은 눌린 누룽지의 사투리~

요즘 날이면 날마다 찬밥이 남아싸서...

왜 그렇게 밥 양을 못 맞추는지..

아니 밥 양을 못 맞춘다기 보다는...

한번 남기 시작하니 날이면 날마다 남는다.

남는 만큼의 양을 생각해서 밥을 조금만 해야 하는데

밥 하는 양은 늘 똑같으니 그만큼의 밥이 늘..남을 수밖에

그도 그렇고

암튼 찬밥 남아싸서 귀찮아 죽겠다.

그렇다고 밥통에 밥이 다아 떨어질때까지 먹고

새로 할 수도 없는 일이고..해서

요즘 깜밥 만드는 날이 많아졌다.

냉장고 여기저기 깜밥 천지다.

심지어 냉동실에까지 한자리 차지하고 앉았다.

날이 좀 싸늘했더라면 절대로 여기저기 처박혀 있을

깜밥이 아닌데....

앞으로 날은 더 더워질테고..

누릉지 끓여 먹는 일은 한동안 생기지 않을것 같은데...

냉장고속에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누룽지도 다아 집합 시켜 시장에라도 들고 나가

팔아야 할까부다.

그래도 오늘은 똥그란 깜밥 세개 중에서

하나를

어머니가 쬐끔~

우리집 남자가 쬐에끔..

내가 많이~ 해서 하나는 처리 했다.

아들넘들 오면 꼬드겨야지

오늘 저녁 간신은 깜밥 먹으면 안될까? 하고..

오잉~

시간이 어느새 이렇게!!!

후다닥

준비하고 나갔다 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