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토요일 아침

그냥. . 2011. 6. 18. 07:37

토요일 아침 여섯시

아이들 깨워서 밥 먹으라 해놓고

잠깐이지만 꼭 해야 할 일이 있어 남편 따라 다녀 오니

아이들 데리고 바로 나가야 할 시간

남편은 차에 앉아 아이들을 기다리고~

나는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마자

'한산아~ 한빈아~'를 연발 부르며 아이들에게

서두르라는 표현을 목소리에 잔뜩 담았다.

'알았어. 알았어. 엄마~ 안그래도 알고 있어' 하며

큰아이는 지 방에서 나오고~

작은아이는 화장실에서 나오며 서두른다.

'어! 엄마~ 내 교정기 통~'

'어디다 뒀는데..'

'방에 있겠지.'

방으로 후다다닥 뛰어가 책상위며 침대 위를

눈과 손으로 휘이익 훝고 지나가도 안보인다.

다시 거실로~

'없는데..'

'있을텐데...' 작은넘이 급하게 서두르고...

주방으로, 욕실로 왔다갔다 하며 찾아보아도 안보인다..

다시 아들넘 방으로~

둘이서 정신없이 교정기 통을 찾아 다니는 동안

큰넘이 가지 않으면 안되는 시간이 되고~

'먼저 가~ 교정기 통이 안보여서... 내가 조금 있다 태워다 줄께.'

큰아이와 남편을 먼저 보냈다.

그리고도 한참....

전혀 상관도 없는..

아침에 씻을때 함께 씻은것 같다는 기억까지 나는데 안보인다는

교정기 통을 찾아 왔다리 갔다리....

안보여..

아들넘은 당황하고..

큰아이 서럽속에서 본 ~

큰아이는 쓰지 않는 교정기 통이 생각나서

찾아 씻어서 작은넘 손에 마악 들려주는데

어느새 큰아이 내려주고 돌어온 남편이

대문 밖에서 빵~ 거린다.

휴~

정신없이 십여분을 보내고

아들넘은 남편과 함께 학교로 향했다.

한숨 돌리며 쇼파에 쓰러지듯 앉으면 드는 생각..

'아하...작은넘 반바지 주머니 속~'

왜 그생각은 못했을까....

딱 거긴데....

안봐도 거기 있을것이다.

욕실에서 씻어서 주머니에 넣었을텐데..

맘이 바쁘니 거기까지는 생각도 못하고...

엉둥한데만 뒤지고 다녔다는 사실..

 

오늘 아침 또하나 깨닫는건

바쁠수록 침착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