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11. 7. 10. 20:54

 

 

 

 

오전에 일을 하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빗소리에 기겁을 하고

후다닥 정리하고 집에 들어 온 시간이 오후 세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빗소리에 지레 겁을 먹고 일을 접어보긴 처음인듯 싶다.

빗소리는 무섭게 이어지고...

이러다 큰일나겠는데..나겠는데..하고 있는데

동네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찾아 오셨다.

상추며 당조고추 심어놓은 하우스가 침수 되었다며

급하게 찾으려니 카메라가 어디 있는 지 모르겠다고

사진 좀 찍어 줄 수 없느냐고......

아저씨 차를 뒤따라 가면서 본 동네 앞 냇가는 넘실 넘실

한뼘정도의 높이만 차 오르면 넘칠 듯 넘실거리고..

낮은곳에 논 밭들은 이미 흔적조차 찾을 수 없이

온통 흙탕물 바다가 되어 있었다.

아까 도매시장 다녀올때만 해도 이정도는 아니였는데...

동네앞을 가로지르는 학선천 역시 넘실넘실..

금방이라도 넘칠듯 무섭게 흐르고 있었고,

아주머님네 하우스는 처참..말 그대로 처참이였다.

이제 마악 따기 시작한 당조고추며, 한번 작업했다는 상추들..

피해보상을 받으려면..

정신 차리고 사진으로라도 증거를 남겨 놓아야 하는것이다.

학선천이 역류해서 들어온 빗물이 애써 가꾸어 놓은 것들을

무참히 수장시키고 있었다.

호우주의보라더니.....

아닌가벼..

사진을 찍어 드리고 내려오는 길에 우리집 하우스도 예외는 아닐거라는 생각에

가보니

다행이 멀쩡하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비는 내리고,

오늘저녁이 고비가 되지 않을까..싶다.

다행인건 낮처럼 폭포수로 쏟아지지는 않는다는 거. 적어도 지금은...

 

폭우..

참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