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11. 7. 26. 23:20

속이 좀 쓰리다..

점심겸 저녁으로 급한대로 라면을 먹은 탓이리라...

그렇다고 이시간에 밥 먹기는 싫코...

캔맥주 하나와 육포 몇조각 잘라 컴앞에 앉으니..

'엄마 왜 요즘 술을 자주 먹어?' 큰넘이 잔소리를 한다..

'뭔 자주~ 언제 마셨냐?'

'지난주 토요일...'

일, 월, 화...헤아리고 보니 그렇게 오래 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아들넘한테 '엄마 오늘 무자게 피곤하거든' 하고 변명을 하고..

'엄마 ! 오늘 혼자 일 했어?'

하며 걱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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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었다...

분명 번뜩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글들이 있었는데

사라져 버렸다..

잠시..잠깐...

큰넘이 인강 다운 받는다고 이러쿵 저러쿵 하는 사이......

안개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내 기억력이라니....

도대체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걸까.

그 잠깐

몇분사이........

어디로 사라진건지.......

어.디.로.사.라.진.건.지.........

머릿속이 하얗다.....

다만...

맥주 캔은 비었고,

안주로 가져다 놓은 육포도.....아들넘이 먹고 내가 먹고..

다 떨어지고..

남은건...

알딸딸...

피곤함 자락에 스며든 맥주 한잔이.

습자지에 물 스며든 물처럼

나를 지배하고 싶단다.

그래.

뭐.

지배 당해주지...

알딸딸~~~~

기분 좋게 캔맥주 한잔에 몽롱~해졌으니

씻고~

일찍 자야겠다.

나의 바쁜 내일을 위해서리~~~~~~~~~~~~~

 

흐흐흐흐....

캔 하나에도

이렇게 알딸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이

재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