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과일 천국~

그냥. . 2011. 7. 31. 22:01

시원스럽게 소나기 한차례 지나갔다.

우리집 남자 지인이~

복숭아를 배박스로 두박스나 가져 오셨다.

우리집 남자는~

복분자주와 이름이 요상한 주? . 암튼

그걸 드렸고, 나는 지난번에 만든 오디잼을 한병 드렸다.

요즘은 과일값이 너무 비싸서...

과일 사먹기가 만만찮은데

비싼 복숭아를~

김치냉장고 김치통 네개를 채우고~

옆집이랑 나눠 먹자는 것을~ ㅎㅎㅎ

나 혼자 다아 먹을꺼라고

다아 냉장고 채워놨다.

사실..

복숭아는 속에 씨앗이 들어있어서

혼자 먹으려도 두세개는 깎아야는디.....

김치냉장고에 넣어두고 두고두고 먹고 싶어서

욕심을 부렸다.

김여사~

나이 먹으니 욕심만 늘어나는거 같다.

그치만.....

나도 복숭아 좋아하는데 그동안 비싸서 안 먹었거든~

 

칼국수 끓여 먹으려고~

마트에 갔다.

나는 바지락이랑, 호박이랑 버섯 칼국수 면을 사느라 바쁜데

우리집 남자는 과일전 앞에서 꿈쩍을 않더니

슬그머니 와서 묻는다.

'키위 사줄까?'

'아니..사과'

'풋사과야~'

'저건 저렇게 먹는거야. 아오리~' 했더니

맛나게 생긴걸로 비닐에 담으라고~ ㅎㅎㅎ

지난번에는 자두를 한팩 사주면서 나만 먹으라고~

그래서 정말로 나만 먹었다.

도서관에서 큰아이 데리고 집으로 들어 오면서

'쇼핑봉투 안에 있는~

큰넘은 알지도 못하는 사과를 엄마 거니까 먹지말라고

엄포를 놓는다.

나..............

우리집 남자한테 사랑 받고 사는 여자 맞지~ ㅋㅋㅋ

김여사 과일 부~자 됬다.

자두도 두세알 남았고~

복숭아도 많~고,

거기다 사과도 있으니 말이다.

과일...

예전엔 정말이지 참 좋아했었다.

지금도 물론 좋아하지만

예전엔 철없는 사랑처럼 좋아 했지만

지금은 중년의 사랑처럼 느긋하게 좋아한다..

표현이 웃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