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다이어트~

그냥. . 2011. 8. 8. 20:30

'살 빼야는디~'

'살빼야는디~'

요즘 우리집 남자가 말로 하는 다이어트를 시작한지 꽤 됬다.

'왜? 살은 무슨~ ~~'

'봐라....수영복 입어야는디 모임중에는 너는 젤루 빼빼고

나는 젤로 배불뚜기고~ 하면 너무 눈에 띄잖어.

니가 살찌는거보다 내가 빼는게 빠를거 아냐. 그러니 빼야지.'

'그려 다른데는 말고~ 뱃살만 좀 어떻게 해봐~'  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돼지 불고기 해서 고추랑 마늘 해서 상추랑 깻잎 싸 먹을까?'

해서 저녁에 밥 한~그릇에 쌈 열심히 싸 먹었다.

다이어트...우리집 남자하고는 안 어울리는데

그러면서도 문득 문득 살빼야는디~ 라고 중얼 거린다.

 

9월 하순쯤 해서...

남편 모임에서 부부동반으로 놀러가는데

수영복을 입어야 할 일이 있는 곳이란다.

난 뭐그닥 별루 신경 쓰이지 않는데

우리집 남자는 신경 쓰이나부다.

아직 한달도 더 남았구만~

뚱뚱이와 홀쭉이로 사람들 장난 거리가 되는게

쬐끔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간만에 여행에 대한 설레임? 또는 기다림의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나는..무덤덤인데..

우리집 남자나는 소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