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왜 난 잘 안되지?

그냥. . 2011. 9. 8. 21:23

많이 힘들었었다.

괜찮아졌다.

맑음이다. 산뜻하다 해놓고.....

속좁은 김여사..

데미지가 쫌 컸었다.

거기다가 밀려드는 가을 느낌..

넘쳐나는 시간...

어찌 알았는지

대체로 맑음이였던 몸이 뽁뽁이처럼

예민해져서는 바스락 거리는데..

지친다..

힘들다..

피곤하다...

사는게 뭐 이래? 했었다.

우리집 남자

짜증 내면 내는대로 다아 받아주고...

어떻게든 기분 풀어주려고 자기만의 방법들로

내가 긁어대는 바가지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날 바라봐 줬지만..

사실

너무

힘들었다.

꽤 괜찮은 동행을 하다가...

또랑속으로 떠밀려 나가 진흑탕에 빠져 버린 느낌..

그래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다야~ 싶어

우리집 남자가 참말로 미웠다.

괜찮다가,

밉다가..

괜찮다가

화나다가...

사실..

한번 아니면 절대로 쉽게 맘 고쳐먹지 않는 나를 우리집 남자는 너무 잘 아는 까닭에

잠깐 쉽게 돌아갔다가 원상복귀 시켜 놓으려고 했다는 말

백번 이해 되면서도

끓어 오르는 그런 거..

서운함,

소외감..

나는 뭔가...싶은...

 

어찌보면..

인간적인 면에서 우리집 남자가 나보다 더 정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난 물론 정도 중요하지만

아닌건 아니라는 주의

어쩌면 내 동생이 아닌 시동생 일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는게 사실이다....

 

엄마 집 다녀와서..

우리집 남자가 엄마한테 하는 거 보면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마음이 눈처럼 사그라 들었다.

저런 남자를 두고 뭐가 그리 못마땅해서

몇날 며칠을 맑았다 흐렸다 했나..싶은~

 

가만 보면..

우리집 남자는 나를 너무 잘 안다.

물론 내가 우울모드에 접어 들기 전 부터

엄마 장보기 걱정을 늘어지게 했던 사람이라는 거 알지만..

엄마한테 잘하면

마눌 마음은 금새 햇살이 된다는 거 우리집 남자는 너~~무 잘 아는 것이다.

나도...울어머니한테 잘 하면

우리집 남자도~ 더..눈부신 햇살이 되겠지~

알면서~

왜.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