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난 잘 안되지?
많이 힘들었었다.
괜찮아졌다.
맑음이다. 산뜻하다 해놓고.....
속좁은 김여사..
데미지가 쫌 컸었다.
거기다가 밀려드는 가을 느낌..
넘쳐나는 시간...
어찌 알았는지
대체로 맑음이였던 몸이 뽁뽁이처럼
예민해져서는 바스락 거리는데..
지친다..
힘들다..
피곤하다...
사는게 뭐 이래? 했었다.
우리집 남자
짜증 내면 내는대로 다아 받아주고...
어떻게든 기분 풀어주려고 자기만의 방법들로
내가 긁어대는 바가지에도
아무렇지 않은 듯 날 바라봐 줬지만..
난
사실
너무
힘들었다.
꽤 괜찮은 동행을 하다가...
또랑속으로 떠밀려 나가 진흑탕에 빠져 버린 느낌..
그래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다야~ 싶어
우리집 남자가 참말로 미웠다.
괜찮다가,
밉다가..
괜찮다가
화나다가...
사실..
한번 아니면 절대로 쉽게 맘 고쳐먹지 않는 나를 우리집 남자는 너무 잘 아는 까닭에
잠깐 쉽게 돌아갔다가 원상복귀 시켜 놓으려고 했다는 말
백번 이해 되면서도
끓어 오르는 그런 거..
서운함,
소외감..
나는 뭔가...싶은...
어찌보면..
인간적인 면에서 우리집 남자가 나보다 더 정이 많은지도 모르겠다.
그치만 난 물론 정도 중요하지만
아닌건 아니라는 주의
어쩌면 내 동생이 아닌 시동생 일이라 더 그랬을지도 모르는게 사실이다....
엄마 집 다녀와서..
우리집 남자가 엄마한테 하는 거 보면서..
이랬다 저랬다 하는 마음이 눈처럼 사그라 들었다.
저런 남자를 두고 뭐가 그리 못마땅해서
몇날 며칠을 맑았다 흐렸다 했나..싶은~
가만 보면..
우리집 남자는 나를 너무 잘 안다.
물론 내가 우울모드에 접어 들기 전 부터
엄마 장보기 걱정을 늘어지게 했던 사람이라는 거 알지만..
엄마한테 잘하면
마눌 마음은 금새 햇살이 된다는 거 우리집 남자는 너~~무 잘 아는 것이다.
나도...울어머니한테 잘 하면
우리집 남자도~ 더..눈부신 햇살이 되겠지~
알면서~
왜.
난
잘
안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