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영화 챔프

그냥. . 2011. 9. 14. 17:29

 

챔프라는 영화를 봤다.

추석 차례상을 정리하고 마악 삶아진 행주

빨고 있는데~

우리집 물주? 둘째 시동생이 영화보러 갑시다~ 해서

차 세대가 움직여서~

열두명이서 영화를 보러 갔지~

그 시간이 열시 좀 넘은 시간...

한가하드라구.

하긴..

한참 차례 지내는 시간일테니까~

우리집 차례는 아침 일곱시면 시작되거든..

좀 빠르지.

그래서 시집와서 한동안은 무진장 힘들었어.

일은 손에서 겉돌지~ 그래서 더 일찍 일어나야지~

그치만 지금은 문제 없지~

다섯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해도 시간은 충분하거든..

어쨋건.~

영화...

챔프..

재미 있드라구,

열두명 모두 다~

눈시울이 붉어졌을만큼 감동이기도 했고,

우리집 남자는 아닌가?

암튼~ 세 남자 빼고는 모두 다 눈이 뻘개져서 나왔다니까~

둘째 동서는 울보야~

눈물을 하염없이 닦아내드라구.

나?

난..흐~

잘 안울어.

옆에 누군가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많이 의식하나봐.

'동서는 울보래요~'하고 내가 마악 놀렸더니~

'에이~ 형님도 울보드만~'하고 놀리던걸~

난 아닌데 말여. ㅋㅋㅋ

암튼..

재밌었어.

근데 쬐끔...

형이고, 형수여서 그런가.

늘~

물주 노릇하는 둘째네한테 그냥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드라구.

막내동서네하고는 좀 달라.

마음은 늘~ 그런데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가 가랭이 찢어진대잖어.

우리가 우리 수준에 맞춰 뭘 해도 성에 차지 않아 하는 듯한....

그런 느낌도 좀 있고..그렇거든..

한동안 참 많이 힘들었었어.

둘째가 우리 역활을 다 하는 거 같아서...

근데 지금은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어.

우린 우리 나름 최선을 다 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내 기분 내자고, 땡빚 얻어 쓰며 베풀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래서 어느순간 부터 편하게 마음먹자~ 하는데

한번씩 목에 걸린 가시 같은 느낌까지 아주 지울 수는 없드라구.

그냥 그러면서 사는거지 뭐.

 

오늘은 써니 보려고 다운 받고 있다~~~

그동안 디게디게 보고 싶었는데

다음에서 다운로드 되네~

저녁에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