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챔프
챔프라는 영화를 봤다.
추석 차례상을 정리하고 마악 삶아진 행주
빨고 있는데~
우리집 물주? 둘째 시동생이 영화보러 갑시다~ 해서
차 세대가 움직여서~
열두명이서 영화를 보러 갔지~
그 시간이 열시 좀 넘은 시간...
한가하드라구.
하긴..
한참 차례 지내는 시간일테니까~
우리집 차례는 아침 일곱시면 시작되거든..
좀 빠르지.
그래서 시집와서 한동안은 무진장 힘들었어.
일은 손에서 겉돌지~ 그래서 더 일찍 일어나야지~
그치만 지금은 문제 없지~
다섯시 반에 일어나서 씻고, 준비해도 시간은 충분하거든..
어쨋건.~
영화...
챔프..
재미 있드라구,
열두명 모두 다~
눈시울이 붉어졌을만큼 감동이기도 했고,
우리집 남자는 아닌가?
암튼~ 세 남자 빼고는 모두 다 눈이 뻘개져서 나왔다니까~
둘째 동서는 울보야~
눈물을 하염없이 닦아내드라구.
나?
난..흐~
잘 안울어.
옆에 누군가 있으면..
다른 사람들을 많이 의식하나봐.
'동서는 울보래요~'하고 내가 마악 놀렸더니~
'에이~ 형님도 울보드만~'하고 놀리던걸~
난 아닌데 말여. ㅋㅋㅋ
암튼..
재밌었어.
근데 쬐끔...
형이고, 형수여서 그런가.
늘~
물주 노릇하는 둘째네한테 그냥 마냥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드라구.
막내동서네하고는 좀 달라.
마음은 늘~ 그런데
뱁새가 황새 따라가려다가 가랭이 찢어진대잖어.
우리가 우리 수준에 맞춰 뭘 해도 성에 차지 않아 하는 듯한....
그런 느낌도 좀 있고..그렇거든..
한동안 참 많이 힘들었었어.
둘째가 우리 역활을 다 하는 거 같아서...
근데 지금은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어.
우린 우리 나름 최선을 다 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니까.
내 기분 내자고, 땡빚 얻어 쓰며 베풀수는 없는 일이니까.
그래서 어느순간 부터 편하게 마음먹자~ 하는데
한번씩 목에 걸린 가시 같은 느낌까지 아주 지울 수는 없드라구.
그냥 그러면서 사는거지 뭐.
오늘은 써니 보려고 다운 받고 있다~~~
그동안 디게디게 보고 싶었는데
다음에서 다운로드 되네~
저녁에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