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가뭄
나는 있지~
참 이상해.
여행을 다녀온다든지...
어디 괜찮은 바닷가에 구경 갔다 온다던지..
그러고 난 후엔 꼭...
글 가뭄에 시달려~
오히려 가슴속에 많은걸 담아 왔으면 더 더 더
글들도 풍성해져야 하는데
나는 안그래.
심각한 글가뭄에 빠져들어 허우적대는 일이 많아.
지금도 그래.
여행 가기전부터 좀 그랬거든..
근데 여행 다녀와서도 쭈우욱 그러는거야.
그러다 엄마네 다녀왔지~
서울 다녀왔지..
그러다 보니까 머릿속이 백지장 같아.
암 생각 안나.
여전히 가을볕도 좋고,
별도 이뿌고, 구름속에 반달고 곱기만 하구만
난 오늘은 뭘로 일기장 하나 채워야 하나...고민하고 있다니까.
너무 많은것을 머릿속에 담아서
일상의 것들에서 글을 쓸만한 소제 찾아내는 감각이
무뎌지나봐.
오늘도 나는..
몇번이나 컴앞에 앉았었지만
결국 제대로 된 글 하나도 못 써놓고 이러고 앉아 있었다는 거 아냐.
오후에 잠깐..
도토리 익었나~ 하고,
아니 아니 도토리 떨어졌나..하고 뒷산 언저리에 우리집 남자랑 갔다 왔었어.
사실...
도토리 주워서 묵으로 만들어 먹을 생각은 없어.
넘 힘들고 복잡하다는 걸 잘 아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느정도 양 만큼 주울 수 있다면 뭐..
한번 만들어 볼 생각이 전혀 없는건 아니야~
왜냐면..
직접 도토리 주워서 만들어 먹는 묵의 맛은
마트에서 사다먹는 그 맛하고는 비교 자체가 안되니까..
아직 빠른가?
도토리는 없고~
이름을 잘 모르겠을...
그늘에서도 잘 피어 있는 꽃씨가 마치 봉숭아 씨앗 같은 씨앗을 좀
따왔지.
그리고...
나무위를 오르내리며 한가하게 가을을 즐기고 있는
다람쥐? 청설모? 잘 모르겠을...
어두워서 잘 안보였거든~ 를 보고나니까.
그래 니들 밥 주워다가 고생고생해서 뭐 얼마나 먹겠다고~
싶은 생각이 드는거야.
그래서..
걍 왔어.
억새가~
가을 바람에 살랑살랑...
나랑 놀자고 손짓하는 거 같았어.~
아~
이제~
억새 보러 가고 잡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