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11. 11. 14. 22:16

낙엽이 비처럼 내리는 거리를

걷고 싶다...

바스락 바스락....

아프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뒹구는 거보다 낫다며

내 발자국 기다리며 싸아한 바람에 바스스스 떨고 있는

낙엽 밟으러도 가고 싶다.

황량하게 말라 비틀어진 나뭇가지 사이로 올려다 보이는

맹한 하늘과 눈 맞추며

내마음도 맹하니 비우고도 싶고....

오싹하니 어깨 움츠리게 짖꿎은 바람의 객기에

그래 내가 고대로 당해줄께

당당하게 걸어 들어가

부르르 떨며 응수 해 주고도 싶고......

눈 감고....

숨 깊게 들이 마셔 가슴속 깊숙히 가을 끝자락 냄새도

맞아보고 싶다...

 

나는..

그러고 살고 싶다...

철이 없는건지...

현실성이 없는건지...

세상 변두리에서 치열보다는 좀 스산한 느낌으로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

 

누구나..

다..

살고 싶은데로 살수는 없으니까...

난...

나니까

어느순간 그런 모습을 내 생활속에 자연스럽게 끌어들여

살아가고 있겠지.

 

익숙함...

이 단어가....... 요즘은 내 숙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