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1

아이들이랑 튀김집에서..

그냥. . 2011. 12. 12. 23:26

작은넘이 머리 쓴다고~

토요일에 배송 되게끔 날짜 맞춰 내게 결제 부탁했다는

인강 교재가 오늘에서야 와서 큰넘이랑 같이 나가

가져다 주는 길에

작은넘 친구 아버지가 하는 튀김집에 가서 앉았다.

떡볶기와 어묵 그리고 튀김을 시키고

우리집 남자가 죽고 못사는 ㅎㅎㅎ

김밥 두줄 포장 부탁하고 맛나게 먹었다.

오늘 생일인 큰넘은 친구넘들 생일을 열심히 챙겼건만

지 생일 챙겨 문자 넣어주는 넘은 몇넘 안된다구

투덜 거린다.

'흐...아들~ 그러니 날도 잘 맞춰서 태어나야는디이~

지금이 정신적으로 한참 여유가 없을적 아니냐~'

'그렇지만 그건 아니지이. 내가 문자 쫘아악 돌렸어.

내 생일 잊었냐? 하고'

그래서 그런지 떡볶기랑 튀김 먹는 동안 내내

아들넘은 휴대폰에 빠져 있다.

'어이~ 누가 우리 아들 맛난거 먹는데 분위기 파악 못하고

문자질이야?'

'ㅎㅎㅎ 그룹 채팅하고 있거든'

'이눔아. 동생 만나러 와서 채팅이냐~'

'ㅎㅎㅎ 어쩌다 보니~'

작은넘은 하룻새 이발도 하고~

그렇게 잔소리 했더니 손톱도 말끔하게 깎았다.

'왜에~ 지적 당할때까지 이발 안하고 버틴다더니. 걸렸냐?'

'아니~ 걍 너무 지저분해서.'

'잘했다 얼마나 단정하고 좋냐~'

'튀김 좀 사줄까? 친구들이랑 먹을래'

'아니..오늘 간식 나오는 날이여.'

'뭐 나오는데?'

'오늘은 소보루 빵하고 우유라는거 같던데.'

'야. 너 빵 안먹잖어.' 큰넘이 물으니

'긍게 집에서는 안먹는디 애들이랑 같이 먹으니까 먹어지드라구. 그것도

이모할머님댁에서 사다가 주는 빵이드라구'

'여럿이 먹으면 그런거야. 뭐든 혼자 먹는거하고는 다르지~'

'어...빵 있어도 관심도 없었는데 꽤 괜찮드라구'

종알 종알 중얼 중얼 몇마디 주고 받고~

작은넘은 기숙사로~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우리집 남자 좋아라 하는 김밥 사가지고 ....

내일은 그 좋아라 하는 김밥이나 원없이 먹으라고

한 이십줄~ 싸 줘야지 하고 준비 해 뒀다.

그넘의 김밥이 뭐라고 우리집 남자는

김밥 무진장 좋아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