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해도 너무하는 날씨...

그냥. . 2012. 8. 6. 07:05

 

오늘도 하늘은 얄미울 정도로 맑고 햇살은 눈부시다.

흐림이나...비...뭐 그런 것들은 아예 잃어버린 하늘..

부분 기억상실증이라도 걸린 모양이다.

비스듬히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이 겁나는 오늘 하루..

또 얼마나 많은 땀을 흘리며 엄마는 이 징글징글한 여름을 이겨낼까..

어제....

지인이 복숭아를 주셔서........

엄마한테 잠깐 들렀었다.

이런 날씨에 고추 품앗이 하고 오셨다고...

얼굴이 뻘겋게 익었다.

날뜨걸때 일하다 큰일난다고 깜짝 놀라며 호들갑을 떨어도

그동네 사정은 늘 그렇다.

다만...쉰새벽에 시작해서 열한시 이쪽 저쪽이면 끝을 낸다는데

요즘 날씨가 어디 아침 아홉시고,, 열시라고 얌전해야 말이지....

엄마네 고추밭은...천수답이다.

말 그대로 천수답...

남들은 어떻게든 고추밭에 물 대느라 난리가 났는데

엄마네는 말라 비실거리는 거 보고도..

남들 밭에 물 들어가는 거 보고도 손놓고 있어야 하는 일이 속상하신 모양이다.

엄마 밭인줄 알았던....평생 종종 그 밭에서 종종거린 걸음이

지구 몇바퀴는 돌았을 그 밭이

하루 밭이라는 거..

하루 밭이란...남의 땅을 세를 주고 빌러 쓰는 밭..

그러니......

수도 시설을 할 수도 없었던 건가 보다...

언제 내 주어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니..

지금은 그만 놓으라 놓아 버리라 그렇게 자식들이 이구동성으로 말려도..

그것도 안하면 죽는다고.....

남들 다아 일하는데 엄마는 멍하게 하늘만 바라보고 있으라 그러냐 그래서

더 말리지도 못하지만

요즘같은 날씨는 참....

해도 너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