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잘못이야..
내잘못이야.
누구를 탓하겠어.
저넘들을....
초강력 태풍이 온다기에
현관 앞 계단난간에 내어 놓았던 화분들을 대피시키는데
우와...
생각보다 많다.
여름이라 그런지 꽃 피운건 몇 안되는지만
갯수가 만만찮아 날 추워지면 베란다에 다 들여 놓을 수 있을까 싶다.
9월 되면 몇개 더 들여 놓고 싶은 것들이 있었는데 생각 조 해 봐야 할듯..
강쥐새끼들이...
아글쎄 요넘들이 날 너무 우습게 안다.
아니 너무 좋아한다....
그래 좋아해서 그런거라고 믿자.
그래야 덜 성질나니까..
암튼지간에...
아침 저녁으로 밥 주고, 응가 치워주고, 가끔 목욕 시켜주고,
창가에 서서 심심하면 한번씩 불러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웃음으로 씨익 웃어주고................
어디 그뿐인가.
지들끼리 놀다가 줄이 얽켜 옴짝 달싹 못할때 있음
밤이고 낮이고, 새벽이고
끄응 소리만 내면 언제든 어디서든 달려와 해결해주니
저넘들에게는 아마 내가 구세주
ㅎ...
신 같은 존재이리라.
나는...신이로소이다.
감자와 홍시에게는..
근디..
요넘들이 나를 너무 우습게 안다.
응가 치우러 빗자루 들이대면 빗자루 물어뜯으며 내놓으라 하고,
어쩌다 날 선선해서 롱~ 스커트 입고 다가가면
치맛자락이 지들한테 밥 달라는 것도 아닌데 물으 뜯고 메달리고
난리 부르스가 아니다.
밥 줄때도,
이뻐할때도,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지 발바닥에 물이 묻었건 떵이 묻었건, 흙이 묻었건 상관 안 하고
나만 다가가면
달려들어 완전 난리 날리가 아니다.
내가 그리 좋은가...
그랟 지켜야 할 선은 지켜야잖어.
하루에 내가 저넘들 때문에 안그래도 없는 옷 중에서 몇번이나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지....
몇번이나 씻어야 하는지...
몇번이나 이뿌당~~해놓고 꽁지 빠지게 도망쳐야 하는지
모를 일이다.
멍~한건지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건지..
낯선 사람이 와도 짖을 줄도 모르고~
꼬리만 살랑살랑..
도둑님이 오셔도 오서오십쇼~ 하고 꼬리 흔들어 댈 기세다.
어떻게 저넘들 군기를 잡지.
소리 꽥 질러볼까??
빗자루 동원에서 비오는 날 땅바닥 먼지한번 날려볼까?
앉어! 도 모르고,
겨~~~우
발! 하면 발이나 주는....
교육 시키는것도 스트레스일까 싶어 말았더니...흐...사실은 교육 시킬줄도 모르고
게을러서리~
암튼..
나를 너무 좋아해서 탈인디...
한방에 십리쯤 정떨어지게 하는 방법 없을까~
이뿌긴 징글징글하게 이뿐디.....
가까이 다가가기가 겁난다 이눔들에
지발 좀..............나를 쬐끔만 좋아해 주라.
어!
어제 큰넘 목욕 간다기에 데려다 주는 길에 마트 들러
'목욕탕 비싸니까 음료수 하나 사줄께 목욕하고 먹어' 하며
바나나우유 하나를 사줘더니
계산 하자마지 뜯고 있는 모습을보고 울집 남자..
'목욕하고 먹으라잖어. 엄마가~' 하니..
히히히히 웃으며....
'긍게요. 내가 왜 뜯었지?
뜯었응게 먹어 버려야지 뭐~' 한다.
흐....
몽키도 아닌것이 바나나 우유는 디게디게 좋아해서
마트 올때마다 한개씩 사줘버릇했더니.
습관적으로다가 호올짝~~~
아까....
침대 밑에 앉아 컴을 하고 있는데
침대위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이던 울집 남자가..
'여자가~ 털털해가지고는...여기 멍졌다.'
'어디' 하고 남편이 가르키는 팔 안쪼글 들여다 보니 시퍼렇게 멍이
살짝 올라와 있고 아픈거다.
'어? 어디서 멍졌지. 여기는 어디 부딪힐때도 아닌디.....'
'말 안들으니까 멍지지 오빠말 잘 들어봐라 멍지나..'
'에이~ 당신이 나 떼렸지. 나 잘때 때렸구만..'
'바보야~ 아까 주사 맞었잖어.'' 하는데...
얼마나 어이가 없던지...
두어시간 전 주사 맞으며 아프다고 엄살 부려놓고서는.......
까맣게 까먹는 나나......
목욕하고 먹으라는 우유 계산 하자마자 까먹는 큰넘이나...
모전자전이여.
누가..
내아들 아니랄까봐서리.....
신나게 놀다가..
오늘 개학했는디....
내일 태풍이 우려스럽다.
학교가 군산인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