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아직
그냥. .
2012. 9. 11. 05:48
아직 깨어나지 못한 세상이 뒤척인다
3분만 더
2분만 더 하는 고3 수험생의 눈꺼풀 처럼
가을 세상의 아침은 피곤해 보인다
불 밝히고
밥챙기고
아침을 흔들어 깨우듯 혼미한 내 정신부터 흔들어 깨우려 9월 오늘 아침의 공기를 마신다
숨 한번 깊숙히 들이 마시고
아자 아자
동산 어느쪽에도 밝음이 뵈지 않더니
아까보다 지금은 제법 밝다
아 추워
바람도 좋지만 창문닫야겠다
어젠 더이상 짬이 나지 않을 것 같아
급작 스럽게 아버지 벌초하러 다녀왔다
나만 그런가
벌초가 절대 부담스럽거나
불편하거나 그런 마음에서는 아닌데
납골당으로 모셔야하는데
모시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관리가 잘되는 공원묘지도 아니고
아무리 큰아버지 큰어머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멀지않은 곳에 계시다해도
마음이 많이 안타깝고 아프다
일년에 잘해야 두세번 찾는게 고작인.......
잡초는 잘도 자란다
애써 가꾸고 마음으로 보살피는 잔디보다도 더
쓰잘데 없는 잡념처럼
벌초하고 왔으니 물론 남편에게야 두말할것도 없이
고맙지만 마음이 편치않다
"...아버지 거기가 좋으세요?
깔끔하고 외롭지 않은 곳으로 이사 안가실래요'
여쭐 수 있음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