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큰넘과 둘이 앉아...

그냥. . 2012. 9. 21. 22:23

큰넘과 치킨에 캔맥 하나씩 먹었다......

큰넘은 캔맥 하나쯤은

콜라 한잔쯤 마시듯.....그런 모양인디..

피곤한 나는...

아니 늙어가는 나는? ㅠ.ㅠ

오늘처럼 가끔 캔맥 하나에도 알딸딸 딸딸하다.

늙어가는게 분명해.

칠순 울엄마 들으면 야단하시겠지만..

흐르는 세월을 어쩌랴.

이렇게 몸이 반응하며 알딸 거리는 것을.......

 

여름동안 부려먹은 선풍기 목욕시키려고 분해해 놓고 보니

거실에 바닥에 발 한가득이다..

허긴..방방마다 하나씩~

거기다 거실에 주방까지...

안그러도 헐떡 거리게 더운 여룸 바람 만들어 내느라 고생한

선풍기 날개에는 먼지가 뿌옇다.

내가..

청소를 게을리하기는 하는 모양이여.

방안 공기로 선풍기가 돌아갈텐디

날개가 저모양인 것을 보면 말이다.

암튼지간에...

퐁퐁 풀어

미지근한 물에 부드러운 수세미로 박박 밀었더니

착하게도 금새 말끔해진다.

이제....

물기 말려서 다시 조립해 한쪽 구석으로 사라지만..

그래....사라지면..

처음붙터 없었던 존재인듯

그렇게 잊혀진 채 살아지겠지..

아니..

어쩌면 걸리적 거린다고 툴툴 거리게 될지도 몰라.

더울땐 그렇게 부려 먹었음에도 말야.

그래도..

선풍기야~ 서러워 마라.

인생은 그런거야.

필요에 의해서 1번이 되기도, 꼴번이 되기도...

마음을 나눈 친구도

처음부터 몰랐던 사람처럼 잊고 살다가

어쩌다 만나가나 연락이 되면 늘 그랬던 사람들처럼

호들갑 떨고 그러잖아.

그러다 또 내 생활에 치여 잊혀진듯 살고..

마음을 나눈 사람도 그러는데

하물며...시키는 일만 열심히 한 너는..

내게 마음을 주지도 않았잖어.

물론 내 마음도 너를 향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러니...

잠시 잊혀진듯

어둠속에서 지내야 한데도 서러워 마라.

세월은 거침없이 흘러

금새 또 아~~ 더워 내사랑 선풍기~~ 하면서

너를 찾을 날 머지 않을테니..

우리 그때 만나 또 열심히 더위랑 맞서보자꾸나.

그때까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