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2

금방이라도

그냥. . 2012. 10. 10. 11:07

금방이라도 눈물을 뚝뚝 흘릴것 같던 하늘에서

주루룩 결국 한방울 눈물이 흐르고

반사신경은 애초부터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 처럼

아니 아니 반사신경까지 갈것도 없어

눈은 장식으로 달고 다니는지

이러다 쿵 저러다 쿵

여기 저기 부딪치고 깨지고도 모자라

이마에 남북이 나고 손톱만한 딱지가 앉을 정도로

이기지도 못할것에

대들어 생채기를 내고

포도송이 주렁주렁 탐스런 계절도 한참이나 지났건만

입술엔 원하지도 바라지도 않았던

물집 포도송이가 탐스럽게 열리고......

새끼까지 치고.....

 

차 열쇠 가지고 면사무소 들어간 우리집 남자는

나올 생각도 안하는데

감나무 빈약한 나무 밑에서는 시들 거리는 코스모스 처럼 빗방울 느끼며 자판이나 두드리고 있는

나의 가을....

그럼에도 기분 좋은 건

아침 일찍 카톡으로 날아 온

시월의 어느 멋진날에 노래가 있기 때문

가만.....

비가 너무 오는디 들어가 차 열쇠 달라 해서 나와야 할 모양이다

그래도 간만에 내리는 비가 무척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