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지난 할아버님 기일 전날...
일은 바쁘고, 맛나게 담을자신도 없고..해서
믿을만한? 반찬가게에서 좀 살까...하고 갔었다.
날마다..
여전히...
손님이 북적대는...
손두부를 직접 만들어 파시는게 주업인?
그리고..연로해 보이시는 사장님의 어머니로 보이시는 분이
김치며, 국이며, 카레 , 밑반찬 등등을 만들어 놓고 파신다.
내 차례를 기다리며......
둘러보니 참말로 맛나 보인다.
여유만 있으면~
다아 사다가 밥상 쳐리면 좋겠다..생각하면서..
내 차례를 기다려서리...
알타리무 김치하고...얼갈이 김치, 그리고..물김치 좀 주세요~
했더니..
사장님.. 옆에 내 남편또래의 김치를 사러 오신 남자분을 가리키며
같이 오신 줄 알았는데 아닌가 보내요.
하는데....
괜히 그 알수없는 남자에게 미안한 마음이....밀려든다.
그분은 수수하지만 말끔하게 차려 입고 있었고...
난...모자 눌러쓰고 하루종일 일 해서 머리는 질끈 동여메져 있고,
옷도.......일하던대로..
얼굴도.....ㅠ.ㅠ
그 아저씨 기분 나쁘지 않았을까...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반대 방향을 봤다는..
ㅎ...
뭐...
일 하던대로, 농산물도매시장 갔다 오는 길이였으니........
열심히 살아하는 내 모습이 남 보기에 부끄럽거나
주늑이 드는 건 아니지만..
그런 마음이 들었던 이유는 모를 일~
생면부지 그남자에게 내 꼬라지를 갖다 붙혀진 것 만으로
머슥해졌다는 사실이...
그런 모습을 평생 보고 사는 우리집 남자의 옆자리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행이기도 하고,
좀...남편에게 미안한 맘도 들고...
짧은 시간에 만감이 교차했다.
벌써 2주도 넘은 일인데 오늘 문득 그때 생각은 왜 들었을까?
저녁을 먹다가...
울어머니..
자식들에게 서운한 것이 많은지..
눈물 바람을 했다.
그렇다고 누구 하나 따듯하게 위로해 주는 자식도 없는데..
평소에 정말 잘하는 우리집 남자도..
어머니가 이렇게 눈물을 보이시면..
화부터 버럭 낸다.
남의 일 다니지 말라고 그렇게 해도 다니면서 그러느냐는 거다..
중간에서 나는...
무뚝뚝이...무심쟁이....
따듯한 말 한마디 내 놓지 않는다.
그러면서 문득 드는 생각..
먼 후일 저 모습이 내 모습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
안쓰럽다는 생각 들지만...
보듬어 안으며 위로해 줄 마음이
내게는 없다.
나는 그런 며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