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3

다행이다.

그냥. . 2013. 7. 31. 23:38

하루하루 별 일 없이 사는 것 같아도

하루가 조용할 날이 없다.

난.........

우리집 남자 없으면 어찌 살까...싶다.

오늘 새벽 네시 그 어느 언저리...

전화벨 소리에...

'아이이....구...' 하며 남편이 전화를 받는다.

그시간에 전화 오는 건 백발백중 청과나 원협에 낸 물건이

폭락 했거나 문제가 있다는 전화..

'네....여보세요.'

'네? 이천원요?  물건이 많이 나왔나요?"

'네...많이 나왔으면 어쩔 수 없죠. 알았습니다.'

그러고는 폰으로 도매가 검색을 하던 남편이 버럭 화를 내며

우리 물건 밖에 안 나갔구만...한다.

원협에 낸 물건은 팔천삼백원이 나왔는디 이천원이 뭐냐며....

경매사에게 전화 해서...

우리 물건 밖에 안 나갔는데 어쩜 그럴 수가 있느냐고

후려쳐도 너무 후려친 거 아니냐고, 원협에서는 얼마 나왔는디 그게 말이 되느냐고 따지니...

그쪽에서는 전화해서 확인하지 않았느냐고 그러고,

물건 많이 나왔냐고 물었을때 그렇다고 해서 그런 거 아니냐고 하니

그런 말 한 적 없다고 오리발을 내미시고....

이러쿵 저러쿵 언성이 높아가고....

아침 단잠이 그렇게 날아갔다.

그래도 남편이 있으니 저렇게라도 따져 물어야 다음번에 똑같은 수법으로

뒤통수 안 맞지....싶었다.

아침....

폭우.......

하천정비공사 하는 시공사에서 우리가 만들어 놓은 배수관 철거 해 버리고

새로 마련해 준 배수로가 문제가 되어...

작물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편이 현장 사무실로 달려가 따져 물으니 급한데로

포크레인 작업해소 배수로 정비 해주고...

남편 있어 얼마나 다행이여...

안그랬음......내가 민원 내고 그랬음 콧방귀도 안 뀌었을텐데...싶고...

이런 저런 이유들로 날마다 바쁜 사람이지만...

참..다행이다 싶다.

울엄마는 아버지 없이 혼자 사시느라 얼마나 버거울까.....새삼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