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3

눈이 내렸지요

그냥. . 2013. 12. 11. 22:21

 


눈이 내렸어요. 오늘은..

많이 많이 온다고 해서 은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펑펑 쏟아져 쌓이지는 못했지만

박꽃같은 눈송이가 온몸으로 바람을 타며 그렇게

내렸어요.

눈이 내리면....

그냥 마냥 설려였었는데...

지금은 그정도는 아니에요.

그런 감성마져도 메말라 가는 모양이에요.

세월이 쌓여 나이라는 숫자가 커지는 만큼

감성은 작아지는 걸까요

아님..

나만 그런가..

유난 눈을 좋아했지만..

아니 지금도 눈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눈을 보면 마악 설레이던 그때 그 감성은 아닌 것 같아서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요.

눈 내리리다가

비도 내리다가

햇살도 내리다가...

바람도 불다가..

오늘 날씨는 변화물쌍했어요.

인생처럼..

인생이 그렇잖아요.

늘 오색 찬란한 가을 같아도

어느새 암흑같은 겨울이고..

그렇다가고 어느새 보는 것 만으로 따스한

봄볕같고...인생이란 참 그래서 재미나는 거 같아요.

 

요즘 우리집 남자가 곱게 보이지 않아요.

둘째네 돈 빌려준것 알고 난 뒤로 그러는 거 같아요.

그렇게 그렇게 권태기가 온 건지...

뭐........

권태기...

나보다 우리집 남자가 내게 권태기 느낄까 그게 좀 더 많이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내 기분이..

내 마음이...

내 눈빛이

예전 같지 않은 건 분명해요.

물론,,

우리집 남자도 그러겠지만..

올 가을은 유난히 추울것 같아요.

우리집 남자와 애들밖에 모르는 나인데..

우리집 남자에게선 자꾸 미운 털이 보이고..

큰넘은 군에 있어서 잘있나.....걱정만 늘어지고,

작은넘은 대학생 된다고 말도 징그럽게 안 들으니......

유난 추울 것 같다.

 

아까 우리집 남자 약속장소에 데려다 주고 오는데

웃는 얼굴로 데려다 주지 못해서 은근 신경 쓰인다..

이렇게 목에 가시 걸린 듯 신경 쓸꺼면 걍 잘 웃으면서 델다주지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