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4

작고 사소한 행복...

그냥. . 2014. 9. 27. 14:36

언니 전화가 왔다.

마음이 한가하고 여유로우면

스며는 것이 또 스산함 또는 쓸쓸함..

가을이여서 더하는것 같기도 하다.

내가 이러는데 울언니는 더하겠지.

늘...짐이다 못해 전자동 사건사고 토출기였던

형부와 정리하고 홀가분해진지 1년여..

이제는 익숙한 편한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쓸쓸함 또는 스산한 외로움이 느껴지는 것은

단지 내 선입견에서 느껴지는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그랬으면 좋겠다..싶다.

두 딸과 금전적으로 좀 힘들어서 그렇지 남부럽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운 사람 하나 있다.

사건사고 토출기였지만 언니가 그렇게 놓고 힘들어 했던

그분..

그래서 그런지.

최선을 다해서 그런지 미련이 손톱만큼도 없단다.

그 언니랑 이런저런 통화.

언니 이야기도 하고...

내 이야기도 하고..

엄마 이야기도 하고~

딸랑구 이야기들도 하고,

내아들 이야기도 하고..

일 이야기도 하고..

한가로운 토요일 이야기도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동언에도 언니는

참 편안해 보인다.

그러다가...

둘째 딸랑구 이야기를 하면서...

직장에 잘 다니고 있다고~

웨딩박람회 준비하느라고 두시간 자고 또 출근했다고~

얼마나 피곤할까...싶기도 하고 대견하다고~

그러면서 하는 말이..

동생이..

남동생이...퇴근 후에 강남으로 영어학원을 댕기는데..

언니딸이~ 조카가 강남에서 직장생활한다고

불러내여 맛난 저녁 사줘서 같이 먹었다고~

삼촌 노릇 제대로 했다고 즐거워 한다.

올케랑도 즐겁게 통화 했다고...

그 동생이 딸에게 사주는 밥 한끼로~

어찌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닌 그걸로 저렇게 호들갑스럽게

행복해하는 언니인데..

물론...이제 직장인이 된 딸의 모습을 동생에게 보여주는 대견한것도 잇었겠지만..

그렇게 행복해하고 즐거워하는 언니가 참 이뻤다.

사실..

나는 동생 고등학교 2년을 데리고 자취를 했고,

언니는 대학생활동안 2년을 집에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밥한끼? ㅎ

그거 생각하기에 따라 아무것도 아닐수 있음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언니는 다만  그저...

그렇게 작고 사소한 일에도 행복해하는 이뿐 여자인 것인데

그걸 몰라주고

눈물만 쏟게 만들었던..

결혼생활 20여년을 죽으로 만들었던 형부가...참 ......안쓰럽기도하고

밉기도 하다.

세월이 좀 더 흐른다음

울언니에게도 정말 좋은 인연 새로운 인연이 생겼으면...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