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4
싸늘해졌다.
그냥. .
2014. 10. 3. 21:47
시월이 찾아오면서 확실히 날이 많이 차가워진것 같다.
창가에 가만히 앉아 있으니 발꼬락이 자꾸 움츠려 들며
춥다 하는것이
작은넘 말대로 나는 추위에 완전 예민한 사람인 모양이다.
지금도 여전히 반팔에 반바지를 고집하는 아들넘에게
틈나는 대로 긴바지 입으라고 잔소리를 늘어 놓았더니
했던 말이다.
오늘은 햇살과 바람이 참 좋은 날이였다.
창밖에서 부스스 바스스 소리가 나서 뭔 소린가...
했더니 가을소리더만..
감나무 잎이 바람을 타는 소리더라고.
들판도 날이 갈수록 노랗게 물들어가고...
올가을엔 꼭 구절초 꽃 구경가려 했는데..
못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거지.
한번 안가니 두번 안가게 되고
두번 안가면 또 몇번 더 안가게 될지 모르겠다.
못 가는것은 아닌데...
굳이 가자치면 못가는 것은 아니니 안가는 것이지.
우리집 감나무는 나뭇잎보다 먼저
감을 떠나보내느라 바쁘다.
투둑 투두둑...감을 하루에도 열댓개씩 땅으로 떨어트린다.
그러고도 아직도 나뭇가지가 버거울만큼 많은 감들이
메달려 있다.
이상하지...
예전엔 감 떨어지는게 너무너무 아깝고 속상했는데..
과일이 내 입맛에서 멀어저 버리고 난 다음에는...
어차피 남편이나 아들넘은 좋아라하지 않아 그런지
아깝단 생각 별루 안든다.
다만..
이뿌게 익거 가을하늘을 장식해 주면 좋으련만...하는 아쉬움만 있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