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4

살면서..

그냥. . 2014. 11. 20. 20:07

'큰아이한테 뭐 들은 얘기 없냐?' 남편이 묻는다.

'아니 뭘?' 시큰둥 팅팅 대답했다.

'고민 많다는 이야기 들은 적 있느냐고~'

'아니..무슨 말이여~'

이미 일하면서 한바탕 소용돌이가 훝고 지나간 남과 여 사이에

짜증 악 성질 다 빼고 이야기 한다는 것은 뭔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는 까닭이다.

남편 말에 의하면..

큰넘이 둘째시동생 회사에서 하는 하수관 공사에 일을 다니는데

거기서 함께 일하면서

학교에 대해서..

복학을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이 많다고

하더란다.

그 이야기를 둘째가 들었던 모양이고...

이러쿵 저러쿵 해서 자기네 사무실에 나와서 한 2년 일 배우면서

야간대학 다니면 어떻겠느냐고 했다고~

이 무슨....

단 한번의 그 어떤 느낌도 걱정도 느끼지 못했던 나로써는..

당황 그 자체였다.

아들넘 들어오고 묻자 하니....내용인 즉은..

복학에 대해서 고민해 본적은 없다고~

그리고....현장 일은 자기하고는 안맞는다고,

기계 다루는 일이며 그런 현장 일은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

아니라고..

그리고 작은아빠 회사에 들어가서 일 해보 싶은 생각은...

글쎄......기회가 될수도 있겠지만...

별루 좋은 생각은 아니라고 생각한단다.

그런데 왜 그런 이야기가 나왔느냐고 물으니..

일하고 있는데..

작은아빠가...차타가 씨잉 지나가면서 손흔들고 가시더니

또 금새 씨잉 되돌아 가면서 손 흔들고 가시더란다.

그런가부다...했는데 저녁때 일 끝내고 현장 사무실에 도착하니

현장 일 어떠냐?

학교는?

이 일 해볼만 하지 않냐? 하고 물으셔서

할만은 해요~ 하고,

학교 복학은 아직요 하고.

컴은 할 줄 아냐? 하고 물으시길래.

뭐 남들 하는 만큼은요~ 하고,

운전면허 있지~ 하길래 예~ 했단다.

그런데 이야기가 거기까지 갈 줄은 몰랐다고~

남편 이야기인 즉은~

사무실에 공사입찰에 관한 업무를 보는 사람이

이달 이십오일이면 그만 둔댔단다.

일 배워 써먹을만 하면 그만두고 그만두고 해서 참..답답하다 하더니..

이부장이 아들 일 잘한다 하더라고~

이부장 입에서 일 잘한다는 말 어지간해서 안 나오는데

갸가 잘하면 정말 소질 있는 거라고~ 그랬다고..

아들넘이랑 같이 일하는 어르신도....아이가 성실하니 사람이 됬다 그랬다고..^^

이사람 저사람 평이 좋으니 작은아빠가 자기 사무실에 주저 앉히고 싶었던

모양이구나...한다.

잠깐...당황하고 놀라고.

이넘이 고민을 엄마한테는 말못하고 다른사람에게는

말하나...싶어 못내 서운했는데

그게 아니라니 다행이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인정 받고 욕심 내는 사람이 되었다는 사실에

기분 좋았다.

그리고 아들넘한테 고민 있으면 언제든 엄마나 아빠한테 상의하라고..

엄마는 늘 너의 이야기를 들어 줄 준비가 되어 있다 했다.

'이봐요~ 아저씨 아들이 누구 닮아 일 열심히 한다는

소리 듣는 줄 알어~' 하고 따져 묻고 싶었지만 찾았다.

오늘 아침 그넘의 일 때문에 투닥 거린 거 생각하니

지금도 불쑥....불만이 쏟구친다.

아마도...

일하는 나의 능력치는 차츰차츰 줄어들지 않을까...싶다.

아직.....나이 탓은 아닌디....

마음이 자꾸........삐뚫어져 그러라 그러라 한다.

마음을 곱ㄱ 써야는디...

이넘은 자꾸 고슴도치처럼 삐죽삐죽 삐죽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