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4

얼마전에...

그냥. . 2014. 12. 27. 22:15

얼마전에 콩나물국을 끓였더니

아들넘이 콩나물 넣고 밥 비벼먹고 싶다...

그랬었다.

그래 언제 콩나물밥 한번 해먹자..했었다.

언젠가는 두부를 보고 마파두부 먹고싶다..해서

마파두부를 해 주었었고,

순두부찌개 먹고싶다...해서

순두부를 끓여 먹었다.

오리 주물럭 먹고 싶다...해서 오리주물럭도 만들어 먹었었다.

그동안 안 해먹었떤 음식들이다.

우리집 남자 워낙에 밖에서 밥 먹는 날 많고,

대학생이 된 작은넘은 동아리 연습 끝나고 집에 오면 늘 아홉시가

넘는지라..

뭘 해서 먹는다기보다는

뭘 해놓고 기다렸다가 작은넘 저녁 안먹고 오면  챙겨주는...그런 정도~

그래서 그러나 음식하는 일이 차츰 자신 없어지고

재미없어지고, 부담스러위지고..

그러다 큰넘은 이것 먹고싶어. 저거 먹고싶어..

먹고 싶은게 많다 그런다.

그래서 요즘은 안해먹던..

예전에 해 먹었던..그러나 자주 해먹던 음식이라는 사실도

잊고 살았던 것들을 가끔 해 먹는다.

콩나물밥도 아마..몇년만인지 모르겠다.

오랫만에 먹으니 괜찮드라고.

다음엔 바지락 사다가 칼국수 끓여먹자 했다.

부대찌개도 먹고잡다 하고.....

큰넘이 집에 있으니 덕분에 나도 잘 먹는다.

 

우리집 남자는 참 잘 먹었었다.

맛있게...복스럽게

그런데 나이 들어가면서 가리는게 참 많아졌다.

참치 통조림도 안먹고, 콩나물국도, 미역국도 안좋아하고,

소고기국도 안 좋아한다.

큰넘은 그런데로 잘 막는데 입이 짧아 금새금새 질려하고,

작은넘은 된장국, 무국, 시레기국...뭐 그런거 안 좋아하고

고기 종류만 좋아라한다.

이래저래

안 좋아하는 거 가리고,

다들 무난한거만 끓이기도 만만찮다.

나 잘 안먹는 거는 상관 없는데

그거 아니드라도

밥 차려 먹는 일은 참..........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