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날 밤이다.
2014년 12월 31일 밤 열시 공사분..
저녁은 맛나게 낙지볶음을 해서 먹고,
저녁 내내 한방에 모여앉아 티비도 보고
서로 폰을 들여다보며
게임 이야기도 하고, 티비 이야기도 하고
연애인 이야기도 하고..
우리집 남자는 잠이들고,
두 아들넘은 여전히 폰이 몽의 일부인냥 그렇게 들고
앉아서 때로는 누워서 들여다 보고 있다.
아이스크림~ 이야기를 뜬금없이 해서..
아이스크림~ 아이스크림~ 큰넘이 노래를 불러서
편이점에 가서 아이스크림 사다 먹었다.
눈이 조금 쌓였다.
하늘엔 별도 있고 달도 있는데 눈이 오락가락한다.
동네 앞 도로에는 하아얀 눈 위로 차 발자국이 길게 이어져 있다.
쌓이려나.....
낼부터 추워진다는데 그러고보니 내일이
새해 첫날이고,
오늘이 올해 마지막 날이고..
이렇게 한방에 넷이 모여서 새해 첫날을 맞이할 수 있는 일이
또 있을까?
늘...아이들은 거실 또는 지들 방에
우리는 우리방에..
우리집 남자는 종종 모임~ 그랬었는데
요즘 큰넘이 우리 방에 뒹굴 거리는 일이 많아져서 그런가
작은넘도 오늘은 이방에 와서 이상한 게임을 하면서
둘이 두런두런이다.
오늘은..
갈치도 사고,
칼국수 끓여 먹으려고 바지락도 사고,
묵은지 닭볶음탕 해먹으려고 닭도 사고,
동태 끓여 먹으려고 동태도 샀다.
그리고 낙지도 네마리나 사서 오늘 저녁으로 먹었다.
한동안 마트 안 가려고 제법 많이 사왔는디..
저녁때 울 어머니 외출에서 돌아 오시더니
갈치랑 삼치를 사오셨다.
은빛이 반짝반짝 한걸로다가....
흐흐흐...
올 마지막날 냉장고가 부~자 됬다.
낼 아침부터는 부~~~자로 살아야지..
뭔가...
새해 다짐이라든가.
보내는 해에 대한 아쉬움이라던가..
그런 감정 몇개쯤 찍어 내야 할 것 같은디....
아들넘 덕분에
마음이 든든해서 그런지
감성적이 되질 않네.
오늘은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하듯
한해를 마무리하고,
내일은 또 그렇게 하루를 시작하듯 한해를 시작해야지 싶다.
어찌 됬건
2014년 한해 살아내느라 욕봤다 김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