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5

살아 살아..

그냥. . 2015. 10. 19. 21:49

오늘은 분기별로하는 부부동반 모임이 있는 날인데

밥만 후딱 먹고 왔다.

왜냐하면......

우리집 남자 아니~ 우리 동네 일이 있는데

내가 손을 봐서 브리핑 자료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브리핑?

그게 뭔지 나는 잘 모르지만..

참여예산 사업을 선정하는데 그 조건이 좀 까다로워진 모양이다.

그래서 우리집 남자의 요청으로~

아니 강요로 나는 컴앞에 앉아서 초안에 살을 붙히고

색깔을 입혀 우리집 남자가 보기에 꽤 그럴싸하게 만들어

놓는데는 성공을 했다.

선정자들로 나오는 그분들의 눈과 귀에는 어찌 읽힐지 모르지만 말이다.

잘 되었으면..하는 마음도 있고,

사실 새끼손톱만큼의 안되면 말고~ 하는 마음도 있다.

마을 일에만 너무 바쁜 우리집 남자가 가끔은 얄미운 마음에

마을사업 물론 중요하지만..

난....내 일, 내 가족, 내 집안이 더 중요한 속좁은 여자이니까..

그나저나

모임에서 삼겹살을 너무 많이 먹었나벼....

아랫배가 슬슬 아프다....

먹는대로 남아두어야는디

그래야 살이 쫌 붙는디..

사진속의 나는 내가 봐도 참 볼품없게 말랐다.

볼따구에 살만 좀 있어도 좋으련만..싶은 마음

누구 말대로 하루 여섯끼로 늘리면~

잠자기 전에 폭풍 흡입하고 자면 좀 괜찮아질라나...

우리집 남자가 인삼도 잔뜩 다려 주었는디.......

몸이 좀 따뜻해지면

장이 좀 덤덤해지면 내 보기 민망함은 좀 벗어나려나...싶기도 하다.

가을이고,

겨울이 오면...

아무래도 땀으로 흘러 보내버리는 거 없어 물이라도 좀 담고 있으니

괜찮을까..기대 해 보기도 하지만

나이 먹을수록 좋아보인다 말 들었음 좋겠는데

언제쯤이나 내 볼타구에 왕사탕 하나씩 양쪽에 물게 될지...

그날을 위해 열심히 먹고,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좀 더

신ㄴ경써야지 싶다.

살아 살아 내살들아

너그들이 나는 좋은디...

너그들은 왜 그리도 나를 싫어하는지..

그 이유나 알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