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 2015. 12. 21. 20:23

한빈아 안녕?

오늘은 그냥 이렇게 인사 해 보고 싶었다.

훈련이 시작되는 날이였지. 오늘..

아~ 오늘은 21일 월요일 지금은 일곱시 오십 칠분..

아침에 비가 내려서

너 있는 곳에는 눈이 내리겠구나 걱정을 했지. 그래도 비보다 훈련 받기에는 눈이 나을까

근데 그거나 저거나 별 도움 안되기는 마찬가지겠지.

너 오냐? 난 내 할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 생각하고, 신경쓰지 말아 버려. 그넘의 눈!!

엄마는 오늘 보물찾기를 하고 있단다.

40년 전 국민학교 다닐 때도 못찾던 보물 찾기를 이나이에 이 추운 날씨에

엄마가 넋을 놓고 하고 있다~

우리 아들~

최고의 보물..

지난번 옷 보낼적에 종교활동 다녀왔다고 해서리~

교회 다녀왔구나...싶어서 여기저기 다아 뒤적이고 다녔지~

그래서 찾았냐구~

물론....

엄마가 이렇게 보물찾기의 달인인 줄 미처 몰랐는 걸~

엄마 눈에는 아들만 쏙 쏙 보이던 걸

아들~

무수면 훈련이 눈앞에 있네.

훈련 뒤에 해야하는 무수면 훈련이라 아주 많이 힘들지도 모르겠지만

너 잘하는~ 밤 꼴딱 꼴딱 새우는 그 특기 이번에 한번 제대로 발휘 해 보면 어떨까? ㅎㅎㅎ

엄마도 오늘 열한시 반~ 쯤 해서 커피한잔 찐~~~하게 먹고 날 꼴딱 새볼까~ 생각 중이여~

하지 말라고~

그치.. 엄마 나이엔 아무래도 무리겠지.

엄마 마음이 그렇다. 너 하는 거 엄마가 할수 있는 거 함께 해 주고 싶은 마음이여.

아들아~

졸음과의 사투 또한 쉽지 않겠지만 해내고 나면 또 그만큼 뿌듯함은 남을꺼여.

전우애도 소복소복 쌓일꺼고.

아들아.

사랑하는 엄마 아들아~

오늘도 엄마는 너를 응원한다. 토닥 토닥 토닥....

아자~ 화이팅!!


2015.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