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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편지 쓰는 지금은 화요일22일 저녁 아9시 58분이여
엄마 오늘 사물놀이 배우고 왔어.
사물놀이도 학생 수가 자꾸 줄어 들어서 이번달까지만 하게 될것 같아.
아들~ 오늘 여기는 날이 포근하더라
아침에는 서리가 하얗게 내리긴 했어도 낮에는 제법 포근하더라고, 너 있는 곳도 엄마 있는 곳 만큼은 아니여도
포근했으면 좋겠다.
오늘로써 무수면 이틀째네.
어째 견딜만 하니?
견딜만해서 견디는 것이 아니고 견뎌야 하기 때문에 졸음과 치열한 싸움을 버리고 있겠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견디고 나면 해냈구나 하는 뿌듯함이 남을꺼여.
어서 밤이 가고 날이 밝아져서 무수면 훈련이 끝났으면 좋겠구나.
참 참 참~
한빈아. 너 수료식 때 가려고 숙소예약 했어
집이 멀어서~ 20일 21일 이틀 예약했단다.
너도 편안히 쉬고, 엄마아빠도 무리하지 않으려고
아들 덕에 엄마랑 아빠가 양구까지 가네.
평생에 못 가볼곳인디~ 아들아 니 덕이다.
소포 보냈는디...
보내도 된다고 해서 보냈는디 너한테 잘 전해질지는 엄마도 잘 모르겠다.
언제 통화 할 수 있을지모르지만 통화하게 되거나 편지 쓸 수 있을 때 필요한 거 있음 말 해줘
알았지.
참 그리고 우표는 열장 보냈는디 너 혼자 쓰기많으면 옆에 동기들하고 나눠 쓰고
편지지는 있다고 해서 안 보냈다 . 아들아 무수면훈련 끝내고 나면 다른훈련들에 대한 부담감이나 두려움은 좀 덜어지지
않을까~기대 해 본단다.
오늘 하루도 수고 많이 했고, 내일 오전중에 무수면 훈련 끝나거든 푸욱 정말로 푸우욱 자~
그 잠이 얼마나 꿀맛이겠니. 너의 꿀맛 같은 잠이 니 몸에 주렁주렁메달려 있을 피로를 싸아악 씻어 주길 간절이
기도한다.
오늘하루도 수고 많이 했어.아들~
밥 잘 먹고, 잠 잘 자고, 감기 조심하고, 몸 조심하고 또 편지 할께.
2015.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