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날들/2016

내 아이를....

그냥. . 2015. 12. 24. 19:52

아들~ 오늘도 잘 지내고 있는 것 맞지? 아침에 엄마 일하러 나가는데 어제 내린 비 때문에 땅이 질퍽 거리더라

발걸음 따라 질퍽이는 땅바닥을 느끼며 우리 아들 훈련 받는데는 저넘의 흙이 질퍽이는 것이 나을까? 얼어서 땡땡한 것이 나을까 생각해 봤단다. 질퍽이면 옷젖고, 신발 젖고, 체력적으로도 더 힘들 것 같고, 얼어 땡땡하면 춥고 혹시 너머지기라도 하면 아플텐데...싶은 것이 참 소금장수 우산장수 아들 둔 엄마 이야기가 생각이 나드라고~

기드온 교회 게시판에서 예배 드리며 찬송하는 동영상이며 사진을 봤단다.

무슨 찬양이였을까? 무슨 설교에 우리 아들의 코끝이 시큰했을까? 엄마  마음까지 시큰해지기도 했지만 교회 많은 분들의 수로고움이 엄마에게 얼마나 큰 위안이고 힘이 되었는지 모른단다.

너 또한 그랬겠지. 어린시절 철없이 다니던 그 느낌하고는 참 많이 달랐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교회 안에서 많으신 분들의 따듯한 배려와 감사로 내 마음이 조금이나마 포근해지고, 평화로울 수 있고 용기를 얻을 수 있다면 엄마는 그걸로도 너무 좋고 감사하고 또 감사할 일이지. 너의 춥고 외롭고 힘겨운 마음에 따듯한 온기가 되어 줄 수 있다면 정말 정말 좋겠다

내아들을 사랑하는 스무가지 이유

첫번째는~ 엄마 아들로 아빠 아들로 건강하게 태어나 바르게 자라 준 너를 사랑하지

두번째는  너 어린이집 다닐적에 캉캉 드레스 입고 팔짝 팔짝 뛰며 춤 추던 너의 어릴 적  그 귀염도 엄마는 사랑해 

세번째  엄마 아빠 욕심으로 시골에서 전주 시내로 학교 다녀야 해서 적응 못하고 힘들어 하면 어쩌나 노심초사 하는 엄마 마음 아는 듯 문제없이 적응 잘 준것도 사랑하고

네번째 ,초딩이였는지 중딩이였을 때였는지 게임 너무 많이해서 엄마가 컴에 비밀번호 걸어놨더니 그 비밀번호 푸는 카페에 가입했었다던  너의 그 귀여운 반항 또한 엄마는 사랑하지

다섯번째는 너랑 형 옷 사러 갔었잖어. 니들 옷 사면서 세일하는 데서 엄마 옷 사는 거 보고 그 어린 니가 하얀봉투에

'옷하나 사 입으시길' 써서 천원 오천원 만원짜리 몇달 용돈 모아 주어 엄마를 감동의 도가니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게 했던 그 이쁜 마음의 너 또한 사랑하고

여섯번째 아이티 지진 났을적에 새배돈 모은 거 기부한다고 하더니 결국 대학가서 어린이재단 정기후원자가 된 네가 자랑스럽고 또사랑해  근데 아들...너 군에 있는 동안 다달이 후원금 빠져 나갈 수 있는 겨? 엄마가 너 거기 있는 동안만 이어서 해 줄테니 나오면 니 힘으로 하도록~~

일곱번째는 고등학교 다닐적에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힘들 때 혼자 힘들어 하지 않고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해주어서 엄마가 너랑 함께 울고 웃고 고민할수있게 해 주어서 감사하고 사랑해,

여덟번째 그 끝없을 것 갔던 스트레스 훌훌 털어 버리고 한발 짝 더 자라서  더 멋져지고 성숙한 아들이 된 것 또한 사랑하고

아홉번째 아빠 술 드시는 거 그렇게 싫어 하더니 대학 들어가서 친구들과 술한잔씩 하게 되면서  엄마~남자들은 사회생활 하려면 어쩔 수 없어 아빠한테 잔소리 너무 하지 마~ 했던 아빠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기 시작했던 너를 사랑하지

열번째 대학 들어가자 마자 고등학교 때 못 놀았던 것 신나게 놀고 싶다며 공부는 내 팽계치고 너 하고 싶은 동아리에 푸욱 빠져서 열심히 놀아 준 너의 풋풋한 연두빛 열정 또한  사랑하지~ 처음엔 쫌 놀랬어. 저넘이 내아들 맞아? 싶었지만 역시 하고싶은 걸 열심히 최선을 다 할줄 아는 너가 좋다

열한번째 언제든 어디서든 엄마가 전화하거나 문자하면 꼬박 꼬박 잊지 않고 늦게라도 답해 준 것도 고맙고 사랑하고

열두번째 엄마 차 타고 움직일 때 이어폰 좀 빼면 안되겠느나고 했더니 그 뒤로 이어폰 빼 준것도 감사하고 사랑해. 그 뒤로도 넌 늘 폰속에 관심이 많았지만 말야~ 이어폰 빼고 엄마 말에 귀 기울여 준 것만도 감사하고 사랑할 일이지

 열세번째 술이나 담배로 엄마 속상하게 한 적 한번도 없는 지킬 건 지키는 아들이니 사랑하고,

 열네번 째 니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하던  걱정 안해도 되는... 너를 무조건 믿을 수 있게 믿음 준 것 또한 사랑하고 감사하지

열다섯번째 오글 거리거나 맘에 없는 말 못해서 가끔은 눈치 없다는 소리도 듣지만 그 솔직한 너의 표현 법 또한 엄마는 사랑하지

열 여섯번째 한학기 휴학하면서 알바 열심히 해서 하고 싶었던 것 열심히하고  하면서 화끈하게 쓰고 다니던 너의 성실함과 화끈함 또한 사랑하지. 또 뭔가 하고 싶은것이 생기면 넌 누구보다도 열심히 저축 할 꺼라는 걸 아니까말야.

열 일곱번째 캔맥 한잔에 늘어지던 엄마의 하소연 귀찮아하지 않고 들어주고 엄마 편 되어 준 아들 고맙고 미안하고 사랑해

열 여덟번째 쑥스러움 많고, 눈물도 많지만 자기 관리 또한 마음 먹으면 철처히 해 내는 외유내강형 아들을 사랑하고,

열아홉번째  미루고 싶기도, 피하고 싶기도, 두렵기도 했겠지만 묵묵히 받아 들이고 입소한 102에서 강당으로 들어갈 때 갈라지는 엄마의 부름에 밝은 미소로 바라 봐 주던 너를 어찌 안 사랑할 수 있겠니 

스무번째 아들 니가 너이기 때문에 위에 열아홉가지 이유와 상관없이 무조건 무조건 너를 사랑하지.

아빠가 그러드라. 스무가지 이유가 무어냐고~ 아들이니 자식이니 무조건 사랑하는 거라고. 그래 우리는 널 무조건 사랑해.